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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때 됐다" 카카오, 국민주 복귀 시동 [e종목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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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때 됐다" 카카오, 국민주 복귀 시동 [e종목은 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아지트. 뉴스1

최근 한 달 카카오 주가 추이
(원 )
날짜 주가
2024/01/10 59,200
2024/01/09 58,700
2024/01/08 57,200
2024/01/05 55,800
2024/01/04 57,200
2024/01/03 56,600
2024/01/02 57,900
2023/12/28 54,300
2023/12/27 53,400
2023/12/26 52,400
2023/12/22 52,800
2023/12/21 52,800
2023/12/20 53,700
2023/12/19 53,800
2023/12/18 53,900
2023/12/15 54,900
2023/12/14 54,300
2023/12/13 50,900
2023/12/12 51,800
2023/12/11 52,100
2023/12/08 51,700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지난해 금리인상기에 더해 경영진 사법 리스크 등으로 내리 하락세를 걷던 주가가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카카오는 5만4300원에서 5만9200원으로 9.0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27%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수익률을 훨씬 앞서는 수치다.

특히 이날은 장중 6만원까지 올랐다. 카카오 주가가 6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 18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기간을 넓혀보면 우상향 흐름을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최근 한 달 간 17.23%, 3개월 동안은 40.78% 뛰었다.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연저점(3만7300원)에 비해서는 60.00% 올랐다.

대표 정보기술(IT) 성장주로 함께 꼽히는 네이버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네이버는 3.13% 오르는 데 그쳤고 최근 한 달 상승률은 8.71%에 불과하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힘이다. 최근 한 달 외국인은 1571억원, 기관은 213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던 카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이유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인터넷과 게임 등 성장주는 미래 수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기는 우호적인 환경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유리한 조건과 함께 실적 반등세가 기대되는 점도 투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15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36%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1·4분기는 영업이익 1326억원을 기록, 86.40%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광고부문의 매출 회복이 기대되는 데다 사업구조 개편과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이익률 상승도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경기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고, 금리인하가 기대되는 우호적인 환경도 긍정적이지만 이 같은 외부변수를 뻬고도 자체의 이익 반등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다"며 "광고 업황까지 회복된다면 이익 성장 탄력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지난해 부진했던 광고 실적이 올해부터는 오픈채팅 등 새 인벤토리 추가와 광고 단가 상승 등으로 회복이 예상된다"며 "엔터테인먼트와 엔터프라이즈 희망퇴직으로 인건비를 축소하면서 수익성 개선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증권사들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카카오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8개 증권사가 연일 목표가를 내렸을 때와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현대차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높은 8만원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보다 33% 높은 수준이다.

다만, 주가 상승의 지속성은 카카오의 '경영 쇄신'에 달려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며 창사 최대의 위기를 겪은 만큼 쇄신 강도에 주가 앞날이 달라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더욱 강도 높은 경영 쇄신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기존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3월 주주총회 이후 발표될 새로운 성장 전략의 방향성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로 높은 주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