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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신규 상장종목들이 새해 '불기둥'을 세우고 있다. 투자심리가 몰리면서 기업가치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비아이매트릭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52% 오른 1만6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8거래일 만에 주가가 79% 급등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지난해 11월 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뒤 줄곧 공모가(1만3000원)를 밑돌다가 12월 말에는 9000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지난해 9월 상장한 밀리의서재도 이달 들어 40.6% 급등했다. 밀리의서재 역시 상장 후 3개월간 주가가 공모가(2만3000원)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나 새해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8일 공모가를 넘어섰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 참패를 겪은 동인기연도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이달에는 주가가 27.8% 껑충 뛰었다. 이 밖에 캡스톤파트너스(43.8%), 필에너지(20.7%) 등도 올해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덕분에 KRX 포스트 IPO지수는 이달에만 7.4% 상승했다.
이들 종목이 급등한 것은 공모가 대비 지금의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규 상장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개인의 힘이다. 개인은 새해 들어 밀리의서재(4억8000만원), 비아이매트릭스(2억2000만원), 캡스톤파트너스(1억원) 등을 사들였다. 종목토론방에 모인 투자자들은 “저평가됐던 종목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며 미소짓고 있다.
특히 비아이매트릭스의 경우 인공지능(AI) 관련주로 묶인 영향이 컸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GPT스토어’ 출시 소식과 'CES 2024' 개막에 AI 관련 종목에 기대감이 모이면서 생성형 AI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아이메트릭스에도 수급이 몰린 것이다.
혁신IB자산운용 이경준 대표는 “AI 관련 매출이 지속됐던 비아이매트릭스의 경우 관련 호재가 몰리면서 수급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며 “동인기연도 꾸준히 실적을 내던 종목 중 하나였다. 올해 들어 시장이 조정을 받자 투자자들이 과도한 베팅보다는 안정적인 종목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주가도 오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종목 모두 시가총액이 700억~1000억원으로 몸집이 가벼워 기업가치 재평가가 주가에 반영되기 적절했던 시점”이라고 짚었다.
다만, 주가가 급변하면서 거래소는 일부 종목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지난 8일 거래소의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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