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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發 물류대란 대응" HMM, 유럽노선 임시선박 4척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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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 물량 최우선 배정

"홍해發 물류대란 대응" HMM, 유럽노선 임시선박 4척 투입
HMM이 운항하는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블레스호'. HMM 제공
예멘 후티반군이 홍해 뱃길을 장악하면서 국제 물류대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HMM이 국내 수출기업의 물량 해소를 위해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선박 4척을 투입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수에즈 운하 물류 차질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HMM은 국내 선사 중 유일하게 유럽 정기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북유럽 노선에는 1만1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척이 투입돼 오는 18일 부산을 출발한다. 또 지중해 노선에는 4000~6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 각각 이달 15일과 29일, 다음달 4일에 부산을 출발한다.

HMM은 이번에 투입되는 선박의 가용 공간에 한국발 물량을 최우선으로 배정한다. 중소기업에게는 화주 수요를 바탕으로 선복이 부족한 항로에 집중적으로 전용 선적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교역 요충지지만 현재 물류 동맥이 막힌 상태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단체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국제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국제 통화기금(IMF) 운송 모니터링 플랫폼 포트워치에 따르면 이달 1~7일 수에즈 운하 하루 통항 척수(7일간 평균)는 52척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유럽·지중해로 향하는 선박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 하지만 최근 글로벌 선사의 선박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고 있다.
이 경우 운항일수가 왕복 기준 15일 이상 늘어나고 연료비가 100만달러(14억4000억원)가량이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HMM 관계자는 "1월 중순 이후 유럽향 선복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별도의 여유 선박이 없는 상황에서 임시 선박을 투입하기 위해 다른 노선의 선박을 재배치하는 등 운영상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임시 선박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