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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제도권 입성.. 현물 ETF로 사고 판다 [비트코인 현물ETF 사고판다]

美 증권거래委, 11개 상장 승인
가상자산 새로운 투자길 열리며 신규자금 400조 규모 유입 기대
"비트코인 2025년 15만弗 될 것"

비트코인 제도권 입성.. 현물 ETF로 사고 판다 [비트코인 현물ETF 사고판다]
활짝 웃은 가상자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 시장의 최대 호재로 꼽혀왔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을 공식 승인하며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 11일 서울 서초구 거래소 빗썸 전광판에 가상자산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이제 비트코인을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할 수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서 승인을 받으면서 신규 투자자금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도 홈페이지에서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ETP는 ETF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SEC의 승인에 따라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11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인 상품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승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코인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가상자산 총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3.54% 증가한 2327조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0.14% 하락한 6051만원에, 이더리움은 8.30% 뛴 339만8126원을 가리키고 있다.

코인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신규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동안 가상자산거래소에서만 매수하던 비트코인을 ETF 상품을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올해 최대 1000억달러(약 13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며 "현물 ETF 승인은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를 일반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신규자금 유입은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매우 낙관적 시나리오로 전 세계 ETF 자금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1~3%가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약 1000억~3000억달러(약 39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ETF 운용자산(AUM)은 현재 약 10조달러(약 1경3210조원)이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2억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은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5만달러(1억9815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ETF가 증시에서 거래되고, 연기금이 투자를 시작하고, 관련 금융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비트코인은 이를 모멘텀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우선은 전고점(8000만원)을 상방 지지선으로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인정받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벌어지는 큰 변화는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금융 제도권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이라며 "가상자산의 저변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