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대표 이미지. 넥슨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수익 확보에 한계에 부딪힌 게임사들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해외시장을 정조준하고있다. 지난해 네오위즈 'P의 거짓',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은 바 있어 국내 콘솔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다양한 콘솔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은 3인칭 슈팅 전투와 역할수행게임(RPG) 플레이가 결합된 루트슈터 장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선보인다. 게임은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며, PC·콘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올 여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엔씨)는 지난해 선보인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콘솔 버전을 해외 시장에 선보인다. 닌텐도 스위치로 즐길 수 있는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 크러쉬'도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올해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파라곤)’ 등 콘솔 장르를 포함한 다수의 신작을 공개한다. 이 중 파라곤은 3인칭 슈팅(TPS)과 진지점령(MOBA) 장르가 결합된 게임으로 지난해 12월 얼리엑세스(빨리 해보기)에 이어 올해 정식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지난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처음 선보였던 PC·콘솔 게임 '인조이', '승리의 여신: 니케'를 만든 시프트업에서 개발 중인 콘솔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도 올해 공식 출시된다. 펄어비스가 PC·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도 올해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수익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게임산업 매출액은 9조39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9%, 전분기 대비 11.7% 감소했다. 이에 기존에 주력했던 모바일 MMORPG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게임을 출시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기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국내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매출액 기준)은 1.7%로 미미하지만, 긍정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P의거짓’을 출시한 네오위즈의 활약이 돋보였다. P의 거짓은 출시 한달 만인 지난해 10월 전 세계에서 100만장 이상이 팔리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도 최근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두 게임 모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 게임은 첫 단추가 중요하다. 처음 선보이는 시리즈가 흥행해야 이후 패키지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따라오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시간과 개발 인력에 대한 투자도 이뤄져야 하지만 잘 만들면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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