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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도 전기차 ‘LFP 배터리’ 탑재

쉐퍼 CTO "내년부터 옵션 포함"
향후 한국산 사용에도 관심 쏠려

독일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 벤츠가 내년부터 출시되는 신형 전기차에 삼원계(NCM·NCA) 배터리뿐만 아니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탑재한다. 당장은 가격이 싼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한국산 LFP배터리 채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 벤츠그룹 이사회 멤버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열렸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인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가 적용된 차량이 출시되는 2025년부터는 LFP 배터리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벤츠는 삼원계 배터리를 넣은 전기차만 출시했을 뿐, LFP 배터리를 사용한 적은 없다. 다른 업체처럼 별도의 중저가 전용 차량을 만들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쉐퍼 CTO는 "벤츠의 역사는 항상 럭셔리카였다"며 개발 가능성을 부인했다.

다만 그는 신규 플랫폼인 MMA가 도입되면 LFP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쉐퍼 CTO는 "MMA 플랫폼이 적용되면 주행거리에 따라 하이엔드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가 있고, 또 하나는 LFP 배터리 탑재 차량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LFP 배터리라고 할지라도 품질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성능도 뛰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겨울이 추우니 성능과 품질은 당연히 좋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벤츠가 LFP 배터리 탑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전기차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것은 비싼 가격이다. 배터리 값이 비싼 탓에 전기차는 비슷한 차체 크기의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이 2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이미 많은 업체들은 가격을 내리기 위해 LFP 배터리 탑재를 늘리는 추세다. 실제 최근에는 LFP 배터리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중국 업체뿐만 아니라 미국 테슬라도 LFP 배터리 사용을 확대하며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선 테슬라가 중국산 LFP배터리를 넣은 모델Y 후륜구동(RWD)를 내놓으면서 차량 가격을 기존 7000만원대에서 5699만원까지 낮췄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