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에너지 성과 영업익 1兆
모빌리티·식량 등 글로벌 확장 계획
LX인터, 트레이딩 악화로 실적 감소
니켈광산 인수 등 자원 사업에 주력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사옥.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국내 상사업체들이 올해도 지속되는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해 에너지·식량 등 업종을 불문한 신사업 분야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사업 다각화 속도 차에 따라 국내 상사업계 '빅2'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수익성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포스코인터, 사상 첫 '1조' 영업이익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성과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작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34.03% 증가한 1조2096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끊임없는 신사업 발굴을 통한 변신이 꼽힌다. 특히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발을 넓히면서 작년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벨류체인을 강화했다. 에너지 부문에 터미널과 발전 사업의 수익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3·4분기에 글로벌 부문에서 유럽시장에 공급하는 친환경 산업재의 판매가 증가세를 보였다.
포스포인터내셔널은 올해 '글로벌 확장'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글로벌 밸류체인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올해 상반기 멕시코 구동모터코어 2공장과 폴란드 신규 공장 착공을 추진한다. 식량 사업 부문에서는 호주와 미국 등에 영농합작기업 설립에 나서고 상반기 내 인도네시아에 팜유 정제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또, 호주에서 개발 중인 가스전 가스처리시설 증설을 마무리하고 천연가스 일부를 LNG로 전환해 최대 40만t까지 국내 도입할 방안도 모색한다.
■LX인터, 니켈광산 인수 등 신사업 박차
반면,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의 작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LX인터내셔널이 석탄 시세 하락 등으로 전통적인 종합상사업무인 트레이딩 악화 영향을 받는 가운데 지난해 물류운임 하락 등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LX인터내셔널은 자원 사업 주력을 석탄에서 친환경 광물로 전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을 전략 사업으로 육성중이다. 이날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인 AKP의 지분 60%를 1330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광산에 매장된 자원량은 5140만t으로 전기차 70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소재·신재생 발전 사업을 위해 지난해에는 빌딩과 주택 창에 쓰이는 판유리와 코팅유리를 생산 판매하는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마무리 지었고, 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도 품에 안은 바 있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리스크 등에 대비해 자원 트레이딩 노하우 등을 토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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