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리온 본사 전경.
최근 통큰 결정을 내린 식음료 기업 오리온과 동원산업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오리온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기업의 지분 인수를 결정했지만 주가는 이틀 연속 큰폭 하락했다. 반면 자사주 소각 소식을 발표한 동원산업의 주가는 하락흐름 속 반등 양상을 보였다.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15일 제약 분야 기업 레코켐바이오의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알려졌다. 오리온은 레고켐의 최대주주 등 지분 인수, 신주 인수를 통해 총 5500여원을 투입, 지분율 25.73%를 확보할 예정이다. 오리온이 중국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제약, 바이오, 건기식 등에서 찾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오리온의 지분 인수 소식 다음날인 16일 오리온 주가는 전일보다 17% 가량 떨어진 9만66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다음날인 17일에도 7% 가까이 하락하며 장중 9만원선 밑으로 내려오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식절을 내는 식음료 주인 오리온의 바이오(제약) 회사 지분 인수로 변동성이 커진 부분을 부정적으로 봤다는 평가가 나왔다. 레고켐은 현재 한해 400억~500억원 가량 영업 적자를 기록 중이다.
반면 지난 16일 대규모 자사주 소각 소식을 발표한 동원산업의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27% 가까이 상승한 3만9550원에 올랐다. 17일 오후 3시 현재 전일 보다 약 2% 가량 하락한 3만9000원 정도에 거래 가가 형성됐다.
동원산업의 주가는 2022년 말 5만4000원 최고가를 기록한 뒤 2023년 초까지도 4만원대 후반을 유지했다.하지만 HMM 인수전 실패와 영업이익 정체 등으로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올 10월에는 3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16일 동원그룹이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발행주식 총수의 5분의 1 규모(22.5%)를 전량 소각한다는 소식을 발표하며 주가가 치솟았다. 소각 예정 금액은 3290억원 규모, 소각 기준일은 5월 2일다. 22% 자사주 소각으로 최소 22%의 주가 상승이 기대됐고, 발표 당일에는 이보다 높게 주가가 올랐다. 발표 하루 뒤인 17일에는 주가가 약보합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에서는 "동원산업이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을 한 번에 소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동원산업은 2022년 월 비상장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을 결정하며 소액주주의 반발을 불러 오기도 했었다.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을 결정하며 두 기업의 합볍 비율이 소액 주주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소식이 알려지고 다음날 동원산업의 주가는 14%가 떨어지기도 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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