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 협동로봇 활용
제조 자동화 스마트공장 구축
"로봇 참여율 높여 공격적 생산"
무인 자동화 스마트팜 정식로봇이 시설재배 공간에서 모판에 있는 모종을 코코피트 배지에 옮겨 심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 제공
식당은 물론 공장과 농장까지 로봇을 활용하는 분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위험하거나 단순 반복적인 분야에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아 로봇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로봇 부품과 로봇을 제조하는 공정에 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농업 분야에서는 사람이 없어도 농작물을 관리하고 추수하는 로봇이 개발됐는가 하면 시설재배 공간을 돌아다니며 모종을 심는 로봇까지 개발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5년 완공되는 세종시 신축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 이 공장에서는 모터(일체형 관절 모듈), 감속기, 구동기, 엔코더, 브레이크, 제어기 등 로봇 개발의 핵심 부품을 제조할 뿐만 아니라 2족·4족 보행로봇, 자율주행로봇(AMR), 서빙로봇, 양팔로봇, 초정밀지향 마운트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자사 협동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제조 자동화 공정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로봇이 로봇 부품과 로봇을 만드는 공정에 투입돼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요를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이 로봇부터 핵심 부품까지 모두 제조하는 최첨단 공장이 전 세계 최초로 마련되는 것"이라며 "제조 자동화 비중을 늘리고, 로봇이 많은 시간 생산에 참여해 생산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로봇을 개발, 세계 최초로 실제 전자 부품 생산업체 공장에서 실증 중이다. 이 로봇은 사람과 대화가 능하고 말로 명령하면 그대로 실행한다. 공장 작업 뿐만아니라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해 마치 직장 동료와 함께 일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기계연구원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로봇에게 '넌 무슨 일을 할 수 있어', '네 꿈이 뭐야' 등을 질문하면 곧바로 답을 해준다.
기계연구원 김창현 인공지능기계연구실장은 "현재는 전기차부품 생산업체 공정에 테스트 중이며, 점차 적용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 시설재배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도 개발됐다. 이 로봇은 '무인 자동화 스마트팜 정식로봇'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로봇 전문업체 ㈜코보시스, 전동특수차 전문업체 ㈜화인특장과 함께 개발했다. 이 로봇은 사람이 없어도 알아서 두 개의 팔로 모종을 심고 자율주행 이동체로 옮겨 다니며 작업한다.
한 재배 라인의 모종 정식이 끝나면 자율주행 이동체가 다음 재배 라인의 정식 위치로 이동해 모종 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AI 학습을 통해 잎, 줄기의 모양과 숫자, 높이가 다른 다양한 모종의 형태를 로봇 스스로 인식할 수 있게 개발했다. 아울러 길이나 두께가 각기 다른 코코피트 배지의 특성을 파악해 모종이 심어질 위치를 인식하고, 로봇 팔이 해당 위치를 스스로 찾아 작동하며 자동으로 작업할 수 있게 만들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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