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매출 하락 전망
고부가가치 시장 개척 전략 세워
고금리·中 봉쇄정책에 수요 줄고
원자재값 올라 큰폭 반등 미지수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전방산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철강업계가 올해도 주요 수요처인 건설과 전자 등의 회복 지연으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자동차, 조선, 에너지 분야에서 충격을 최소화하는 경영전략을 준비 중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77조7059억원으로 전년 대비 8.3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전년 대비 15.4% 낮아진 4조101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는 26조1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4.4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1조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업계가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로 공장 침수·가동 중단 등으로 피해복구에 비용을 쏟아 수익성이 대폭 줄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실적 하락세는 더욱 아쉽다는 평가다.
이같은 철강업계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는 전 세계 경기 둔화 속 수요 부진, 저가 수입재 증가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가전시장 침체 등으로 판매량이 줄며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며 "특히 세계 최대 철강 시장인 중국의 건설·제조업 경기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이 자국 수요 부진으로 남은 물량을 수출하면서 저가 철강재가 쏟아졌고, 국산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을 위협했다. 실제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은 각각 873만t, 560만t이 수입돼 2017년 이후 최대 규모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큰폭의 업황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최근 '2024년 세계 철강시장 전망'를 발표하며 고금리, 인플레이션, 중국 봉쇄 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 철강 수요가 줄어들고, 시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며 철강업계의 고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원가 부담이 심화된 철강업체들이 올해 초 가격 인상을 결정했지만, 단기 반등을 넘어 철강 가격이 상승세로 추세 전환하기 위해서는 경기 개선이 기반이 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철광석 가격은 t당 140달러를 넘어서며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330선대에 머무르며 6개월 전보다 50% 이상 상승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업계의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자동차, 조선업, 에너지 인프라 사업 등 고부가가치 시장 개척을 통해 최대한 충격을 흡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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