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를 넘어선 지역이 13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이 하반기부터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반면 전세가는 오르면서 가격격차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22일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평균 매매·전세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58.85%로 집계됐다. 전세가율은 지난해 1월 59.91%를 기록한 뒤 8월에는 57.99%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4개월 연속 오르면서 다시 60%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시도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은 50.46%로 다시 50%를 넘어섰다. 인천은 60.63%, 경기는 60.20% 등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전세가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1월(60.28%)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조사대상 전국 187개 시군구 중 71%인 133곳에서 전세가율이 60%를 넘겼다.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84.3%의 경북 포항시 북구다. 포항시 북구의 12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7640만원이고, 전세가 평균은 이보다 2773만원 낮은 1억4867만원이다. 지방에서는 강원·경남·경북·대전·울산 등 대부분의 시군구에서 전세가율이 60%를 넘겼다.
서울에서는 2억3100만원의 갭차이를 보인 중랑구만이 유일하게 60%대의 전세가율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도 이천·여주·안성·동두천시·파주 등 26개 시군구가 전세가율 60%를 넘겼다.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매 약보합, 전세 상승의 엇갈린 행보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9월초부터 12월말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47% 오르는 데 그쳤지만 전세가는 1.59% 뛰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2.55%나 상승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팀장은 “전세가율 상승은 갭투자를 늘리면서 시장 침체기에 가격지지 역할을 한다”며 “이번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라고 말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지방의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충남 아산시가 이 기간 전국 갭투자 1위, 경남 김해시가 2위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말 기준 전세가율이 75~77%에 이른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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