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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덕분에 영화관도 '봄'

'서울의 봄' 덕분에 영화관도 '봄'
코로나19 팬데믹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매출이 급락한 영화관 업종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 12월 영화관업종이 포함된 문화분야 매출이 전월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 영향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났다는 평가다.

22일 BC카드가 발간한 ABC리포트 12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화관 매출은 전월 대비 127% 급증하면서 문화업종의 매출 증가세(27.6%)를 견인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펫·문화(19.4%) △식음료(13.6%) △의료(4.6%) △쇼핑(1.3%) △교육(0.6%) △교통(0.2%)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매출이 전월 대비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주요 분야 중 레저분야(-24.7%)만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펫·문화 분야의 매출 급증은 영화업종(127.5%)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업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OTT의 성장으로 지속적인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2일 개봉된 '서울의 봄'이 12월에만 관람객 890만명(매출액 870억원)을 동원하는 등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영화관 매출 급증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BC카드 관계자는 "OTT가 득세하면서 영화관 산업이 존폐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으나 역시 문제는 콘텐츠였다는 기본을 확인시켜준 셈"이라며 "영화가 OTT로 넘어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화제가 되는 작품의 경우에는 지인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영화만의 경쟁력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12월 다음으로 영화관 매출 증가율이 높았던 5월(86%) 역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가 개봉했던 시기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