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바일 앱 기업 분석 결과
비전프로 사용가능 앱 아이폰의 0.01% 수준
기술적인 어려움과 관련 시장 성장 의문에 전용앱 출시 적어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기자】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전 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단 150개 안팎인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모바일 앱 시장 정보 회사 '앱피겨스'에 따르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 전용 앱 스토어에 에플의 비전 프로용으로 업데이트된 앱은 150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앱 스토어에 아이폰 전용 앱으로 등록된 180만 개의 앱과 비교하면 0.01%도 안되는 미미한 수준이다.
다음 달 2일부터 미국 내 애플스토어와 애플스토어 온라인에서 판매를 앞두고 애플이 비전프로를 최초의 '공간형 컴퓨터'라고 띄우고 있지만 비전 프로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앱은 사실상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 사용하는 애플의 기본 앱에 불과한 것이다. 이미 넷플릭스를 비롯해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은 애플의 비전 프로용 앱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비전 프로용 전용앱이 이처럼 미미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미국 IT 전문지 테크크런치는 분석했다.
비전프로 전용앱 개발을 위한 테스트용 비전프로 공급이 제한된데다 저장 용량에 따라 최소 3499달러 부터 시작되는 비싼 가격대로 인해 비전 프로용 전용앱의 시장 가치가 적다는 인식이 그것이다. 비전프로의 판매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 저장용량은 3499달러(약 467만 원)로 책정됐다. 또 512GB와 1TB(테라바이트)는 각각 3699달러(약 495만 원)와 3899달러(약 521만 원)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개발자가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소형 앱을 다른 종류의 컴퓨팅 환경으로 변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지적했다.
특히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 에픽게임즈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이후 개발자들이 애플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비전프로용 앱이 개발이 더딘 또 다른 이유다.
전문가들도 비전 프로가 당장 애플에 드라마틱한 성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UBS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보그트는 "애플이 올해 비전 프로를 약 40만대 출고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매출은 약 14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비전 프로의 초기 판매가 순조롭다는 가정하에 올해 비전 프로의 출하량이 올해 50만∼60만 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달 2일부터 미국 내 애플 매장과 애플온라인스토어에서 정식으로 판매되는 애플의 비전프로 사진=A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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