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2022년 말 사면 복권 이후 기업인 대상 연설 두 번째...무협 CEO대상 조찬강연 "기업인들, 인재와 기술확보 위해 투자해 달라" "정부는 법과 제도 개선으로 지원하라" 尹정권, 한중 관계 우려 내비쳐, "후진타오와 긴밀히 소통"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한국무역협회 개최 기업인 대상 강연에서 "2024년 새해에도 기업인들이 지속가능한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에 적극 나서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지난 2022년 말 사면·복권된 이 전 대통령의 공개 강연은 지난해 9월 중소기업중앙회 연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제176회 한국무역협회(KITA) CEO 조찬회'의 특별 연설에 나서서 "기업인들에게 인사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오늘날 인공지능(AI)시대에 우리 젊은 기업인들이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앞서갈 수 있을 것이며,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대한민국 경제의 도약을 이끌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베트남 초청 방문 당시, "기업인들은 이윤을 많이 내도록 할 것이며, 정부는 기업이 이윤을 낼 수 있도록 법과 제도면에서 든든하게 지원하라. 그러면 전 세계 기업인들이 몰려들 것이며, 일자리도 급증할 것이다"라고 밝혔던 자신의 발언을 소개하며, "지금도 이것이 정부의 핵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재임 당시, 정책 운은 없었던 것 같다"는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위기 대응에 대해 "'0.2%의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열심히 뛰어다닌 기업인들이 있었고, 공직자들 또한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금융위기 당시,한국은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프린스턴대 폴 크루그먼 교수) 라고 평가됐으나, 2009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3.5%를 가리킬 때 한국은 0.2%로 모범적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날 한중관계 관련해서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재임 당시 후진타오 주석과 긴밀히 소통하며 중국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 수 있었고, 우리의 체면도 지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중 간 냉각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상호 양자 방문이 성사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는 지난해 말 서예전 개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둔 이 전 대통령이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조찬회 개회사에서 "지난해 12월 수출 총액과 반도체 수출, 무역수지가 동시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수출의 우상향 기조를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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