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일본 반도체주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데다 환 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부각됐다. 수익률도 국내 반도체 ETF보다 월등해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와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만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에 37억원,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는 7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특히 'TIGER 일본반도체FACTSET'는 지난 9일 이후 11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가 들어왔다.
절대적인 매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익률은 국내 반도체 ETF를 웃돈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는 올해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도 7%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반도체 ETF의 양대 산맥인 'KODEX 반도체'와 'TIGER 반도체'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하면 일본 반도체 ETF를 선택했던 투자자들이 탁월한 선택을 한 셈이다.
ETF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레이저테크, 디스코, 도쿄일렉트론, 신에츠화학 등의 주가는 모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랠리가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 디스코의 경우 지난해 이후 주가가 3배 넘게 급등했다.
거래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0만주를 밑돌던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의 거래량은 지난 15일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며 이날은 30만주를 넘어섰다.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역시 거래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신증권 김정윤 연구원은 "일본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 장비산업에서 약 3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부족한 기술은 해외 메이저 플레이어와의 협력을 통해 채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보조금 지원이 해외 기업들의 투자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 반도체 장비·소재업체들의 수혜 확대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일본증시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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