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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작품상 후보' 셀린 송 감독 "콜시트도 못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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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작품상 후보' 셀린 송 감독 "콜시트도 못읽었는데..."
Teo Yoo, from left,Celine Song, and John Magaro arrive at the AFI Awards on Friday, Jan. 12, 2024, at the Four Seasons Beverly Hills in Beverly Hills, Calif. (AP Photo/Chris Pizzello) 011224130016, 21334631,


[파이낸셜뉴스]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 간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이 오는 3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각본상 후보에 지명됐다.

23일(현지시간)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오스카 후보자(작)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오펜하이머', '바비,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Maestro), '바튼 아카데미'(원제 The Holdovers),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9편과 작품상을 놓고 경쟁한다.

송 감독은 ‘추락의 해부’의 저스틴 트리에와 ‘바비’의 그레타 거윅과 함께 무려 세명의 여성감독이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역사적 순간에 함께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각본가로 활동하다 찍은 첫 장편영화로 오스카로 직행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그는 미국의 연예매체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콜시트(촬영 일정표)를 읽는 방법조차 몰랐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정말 놀랍다. 큰 영광이고 첫 영화로 (작품상 후보에 오르다니) 정말 가장 멋진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자신의 영화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 영화의 일부가 된 적이 있는 사람, 이 영화나 나에 대해 이야기한 모든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CJ ENM과 영화 ‘미나리’ 등을 제작한 A24가 공동 제작한 이 영화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여 엇갈린 운명 속에 인생과 인연의 의미를 돌아보는 과정을 그렸다.

그는 자신의 영화가 두 명의 여성감독과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과 관련해선 “제가 막 여기(업계)에 들어왔기 때문에 무엇을 말할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내 첫 영화”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영화에 내 삶의 방식과 내가 여성인 점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정말 놀라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말해서 마치 달을 넘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주인공처럼 실제로 12살에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송 감독은 과거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 등으로 유명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 1월 제39회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화제작으로 급부상한 데 이어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의심할 여지없이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오스카 시상식 유력한 경쟁작”(더 타임즈)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미국영화협회가 선정한 2023년 톱10대 영화 중 하나로 선정됐다.


어린 시절 친구였던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년 후, 결혼한 나영은 뉴욕에서 해성과 재회하여 운명, 사랑, 선택에 대해 고민한다. 나영의 남편 아서 역으로 '빅쇼트' '캐롤'의 존 마가로가 출연했다.

'오스카 작품상 후보' 셀린 송 감독 "콜시트도 못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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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