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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프로레슬링, 유튜브 MLB·NFL 중계권 확보 왜?

유료 가입자 유치 측면에서 큰 도움
미국 케이블TV 사업자 고전도 한몫

넷플릭스 프로레슬링, 유튜브 MLB·NFL 중계권 확보 왜?
넷플릭스가 내년부터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인기 프로그램 '로'(RAW)를 내년부터 10년 동안 독점 중계한다. 사진=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넷플릭스를 비롯해 유튜브, 애플TV+ 등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시청자들이 더 이상 TV를 보지 않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 중계권 확보로 추가 회원 유치와 광고수입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23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인기 프로그램 '로'(RAW)의 독점 중계권을 획득했다. 넷플릭스는 오는 2025년부터 10년간 총 50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를 WWE에 지불하고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이를 서비스한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테드 사란도스는 "이번 계약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넷플릭스의 전략과 일치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큰 주목을 받지만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스포츠 판권 패키지 확보를 피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프로레슬링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유료 구독자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책임자인 벨라 바자리아는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로'를 우리 서비스에 추가하면서 우리는 회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는 OTT 서비스기업은 넷플릭스 뿐만이 아니다.

유튜브 역시 미국의 양대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야구(MLB)와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다. 유튜브는 NFL 일요일 경기 중계권을 획득하기 위해 7년간 매년 평균 20억 달러(약 2조6700억 원)를 내는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의 OTT 애플TV+도 미국프로축구(MLS) 시즌 시청권을 통해 시청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이 OTT 서비스 기업들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추가 회원유치와 그로 인한 부가 광고수입 증대 때문이다. 여기에 그들의 경쟁상대인 미국의케이블 TV 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점도 한몫한다.

현재 미국 케이블TV들은 네트워크 노후화와 인기 콘텐츠를 시청한 후 구독을 취소하는 변덕스러운 고객들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 기업은 전통적인 케이블 TV 자산을 인수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대신 미국 케이블TV들이 보유하고 있던 핵심 콘텐츠를 빼았고 있다.

CNBC는 "거액의 돈을 들여 스포츠 판권 계약을 한 넷플릭스 처럼 OTT 서비스 기업들이 전통 스포츠에 진출하는 것은 결국 예정된 수순"이라고 짚었다.

넷플릭스 프로레슬링, 유튜브 MLB·NFL 중계권 확보 왜?
유튜브는 구독료를 내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 경기를 볼 수 있는 상품을 판매했다. 사진=EPA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