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뉴시스
4개 증권사 발행어음 금리 변동 |
(원화 발행어음 개인 1년물 기준) |
증권사 |
기존 |
변경 |
미래에셋증권 |
4.1% |
3.85% |
한국투자증권 |
4.4% |
4.2% |
NH투자증권 |
4.4% |
4.15% |
KB증권 |
4.9% |
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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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시중금리 하락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금리를 연이어 낮추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에도 투자 매력도는 여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2일부터 일부 발행어음 상품의 금리를 내렸다. 개인 고객용 1년물 금리를 기존 연 4.1%에서 3.85%로 낮췄고, 271~364일물(연 4.1→3.85%), 181~270일물(연 4.15→3.85%)도 인하했다. 지난 5일에는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수시물 등도 각각 20bp(1bp=0.01%) 하향 조정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금리를 내리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 개인용 1년물 금리를 4.55%에서 4.4%로 낮춘데 이어 이달 10일에는 다시 4.2%로 인하했다. 개인 대상 CMA, 7~30일물, 31~60일물 등도 이달 들어 각각 10bp 내렸다.
KB증권도 지난 17일 개인용 CMA 발행어음형 수익률을 기존 3.1%에서 3%로 낮췄다. 지난 연말에는 개인 1년물 금리를 4.15%까지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개인용 271~364일물, 1년물 금리를 각각 25bp △91~180일물, 181~270일물을 10bp 내렸다. 각 증권사들은 변경된 금리가 신규 매수 및 재투자되는 상품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만기 이하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현재 국내 4개 증권사가 당국의 인가를 받아 발행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일제히 발행어음 금리를 낮추는 것은 시중금리가 하락 추세에 접어든 때문이다. 통상 발행어음 금리는 각 증권사가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등을 기반으로 결정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지난 연말부터 기준금리 인하로 바뀌고 있는 만큼 단기성 금리인 발행어음 금리도 시장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리가 추가적으로 내릴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일부는 부동산 자산 등에 투자하게 되는데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고 (부동산) 운용 수익이 적게 나면서 조달금리와의 차이를 맞추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금리가 낮아졌지만 발행어음의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 따르면 4개 증권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34조404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말 대비 4조1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증권사들에 자금 유입 효과가 큰 자산 중 하나”라며 “박스권 증시에서는 단기 자금을 넣어두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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