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한 SK하이닉스가 임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한다. 반도체 실적 부진에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받지 못한 삼성전자 반도제(DS) 부문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에게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격려금은 이달 29일, 자사주는 추후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각각 지급될 예정이다.
자사주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인 구성원들에게 미래기업가치 제고를 향한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지급이 결정됐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구성원들과 달리 임원들은 2023년에 이어 2024년 연봉 등 모든 처우에 대한 결정을 회사가 확실하게 연속적인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시점 이후로 유보하며, ‘리더의 솔선수범을 통한 위기극복’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노조도 사측에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행보가 삼성전자 격려금 지급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앞서 공지된 DS 부문의 OPI 예상 지급률은 0%다.
삼성전자가 매년 1월 계열사별로 지급하는 OPI는 실적이 연초 목표치를 넘을 경우 전년도 경제적 부가가치(EVA·영업이익 중 법인세·금융·자본비용을 제한 금액)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주는 제도다. 매년 상·하반기 6개월마다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되는 목표달성장려금(TAI·옛 P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이다.
DS 부문 직원들은 2021~2022년 기준 OPI로 연봉의 50%를 받았지만, 유례없는 반도체 사업 적자에 발목을 잡혔다.
DS 부문은 앞서 TAI로 0~12.5%를 받는데 그쳤다. 이는 2015년 TAI 제도 시행 후 최저치다.
사업부별로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0%, 메모리사업부 12.5%, 반도체연구소 25%,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25% 등을 나타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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