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은행지수 2.27% 올라
제주은행 상승률 12% 1위
배당수익률, 국고채보다 높을듯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은행주가 대표적인 방어주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금융당국의 충분한 충당금 적립 요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본격화 방침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여건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반등) 기대감,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안정적인 배당수익 등이 은행주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KRX 전체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는 'KRX 은행'이었다. 'KRX 유틸리티'와 함께 17개 KRX 업종별 지수 중에서 유이한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KRX 은행은 2.27% 올랐다. 지난 2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제주은행이 12.33% 오르며 가장 높이 뛰었다. 지난해 말 8110원이던 주가는 현재 9110원까지 오르며 1만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가 6.91% 오르면서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DGB금융지주(4.00%), BNK금융지주(3.92%), 우리금융지주(3.69%) 등이 강세를 보였다. 10개 종목 가운데 하락한 것은 카카오뱅크(-2.98%)와 JB금융지주(-2.02%)였다.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과 낮은 PBR에 따른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기준 은행주의 평균 PBR은 0.34배로 1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BNK금융과 DGB금융의 PBR은 각각 0.23배, 0.24배로 업종 내에서도 현저히 낮다는 평가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본격화 방침과 충분한 충당금 적립 요구 등 다소 비우호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지난해 4·4분기 실적 우려 선반영과 향후 턴어라운드 기대로 수급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일본을 벤치마킹해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올리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저PBR 종목이 많은 은행주의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배당기준일이 변경되면서 더블 배당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통상 은행주와 같은 고배당 종목은 연말 배당기준일까지 보유하고, 기준일이 지나면 매도하는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선배당액 결정 후 배당일 도입으로 2~3월 사이 은행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배당을 2회나 받을 수 있어 매력도가 커졌다는 진단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은행주들의 주가 흐름도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침체 우려 속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향후 지속적인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며 "일부 금융사의 경우 분기 배당에 따른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은행주의 배당수익률은 국고채 및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이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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