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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 장기계약 확대… 업계 첫 영업익 ‘1조 시대’ [포춘클럽 라운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위 20개 제약사 중 14곳이 고객
안정적 수주기반 올 매출 4조 전망
내년 5공장 가동… 고성장 이어져
미·중 바이오 안보갈등 수혜 기대도

글로벌 빅파마 장기계약 확대… 업계 첫 영업익 ‘1조 시대’ [포춘클럽 라운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12년 만에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주요 글로벌 고객사와의 대규모 장기 계약을 통한 수주 확보 덕분이다. 올해는 안정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액 4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12년 만에 영업익 1조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 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13% 늘었다. 지난 2016년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7년 새 12배(매출액 기준) 성장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업계 최초 연 매출 3조원을 넘었고, 지난해 3·4분기에는 분기 매출 1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설립된 기업들 가운데 영업이익 1조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중 상대적으로 빠른 시일 안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주가도 질주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2.89%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장중 한때 82만9000원까지 뛰어 오르며 3개월 신고가를 경신했다.

■탄탄한 고객사, 대규모 수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요 글로벌 고객사와의 대규모 장기계약을 통한 수주 확보가 고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공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및 증액 계약은 누적 기준 3조5009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1조9000억원)보다 80% 많은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일라이릴리, 아스트라 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 등 주요 빅파마와의 첫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가운데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수주가 늘면서 공장의 생산능력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공장을 전부 가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4공장(15만L)의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도 고성장, 매출 4조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내년 5공장 준공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5공장을 필두로 '제2 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하고, 시장의 성장과 고객사의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5공장의 예상 가동시기는 2025년 4월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 건설 과정에서 최적의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으로 5공장을 설계했다. 5공장에 이어 제2 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6~8공장도 같은 레이아웃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제2 바이오캠퍼스 완공시 생산능력은 72만L(리터)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안정적 사업 확대를 통해 올해 매출액 4조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교보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호실적을 통해 다시 한 번 성장성을 증명했다. 빅파마향 상업용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올해와 내년도 중단기 실적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양증권 오병용 연구원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올해 10~15%의 매출액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지만 4공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더해지는 시점에서 매우 보수적인 수치로 판단한다"며 "올해도 무난하게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가이던스는 상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중 바이오 안보 갈등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바이오 안보' 법안이 발의됐다. 하나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