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웨스트필드 쇼핑몰에 마련된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 공간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모바일·네트워크 부문이 지난해 13조가 넘는 영업이익으로 반도체 적자를 메우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도 첫 인공지능(AI) 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 등을 통해 실적 견인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월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258조9355억원,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연간 반도체 적자 규모가 15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DX(모바일·가전) 부문 중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 영업이익은 13조1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4.3% 증가했다. 매출은 112조4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스마트폰·네트워크 사업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2조73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6%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은 25조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의 경우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했으나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다.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보였다. 아울러 설계 최적화 및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롤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5300만대, 태블릿은 700만대였으며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58달러(약 34만원)였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는 국내 및 북미, 일본 등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네트워크 사업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와 폴더블 등 플래그십(최고급) 판매 확대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 S24 시리즈는 글로벌 사전 예약 판매에서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갤럭시 S24 울트라에 전체 판매량의 65%가 집중됐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상무는 “전체 스마트폰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프리미엄 부문은 성장할 것”이라며 “갤럭시 S24 등 플래그십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새로운 AI 경험 및 제품 경쟁력을 적극 소구하고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 두 자릿수 성장과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증가를 추진할 것”이라며 "태블릿은 탭S 시리즈 중심의 프리미엄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TWS(무선이어폰)는 풀 라인업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갤럭시 AI 생태계를 확대해 갤럭시 AI가 '모바일 AI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5세대(5G) 이동통신 핵심칩 △가상화 기지국(vRAN) 등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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