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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사유 완화 했더니···감사인 지정社 15% 줄었다

지정회사 비중 4.0%...1.3%p↓
상장사는 2년 만에 51.1%→ 37.6%
외감 대상은 전년 대비 10% 늘어

지정사유 완화 했더니···감사인 지정社 15% 줄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지정사유 합리화 결과 감사인 지정회사가 전년 대비 15% 훌쩍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을 넘었던 상장사 지정비율도 30%대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회계개혁 취지를 유지하면서도 기업 부담을 줄여간다는 방침이다.

대형 비상장사 기준 완화 등 효과
2월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외부감사대상 회사 및 감사인 지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의해 감사인이 지정된 회사는 1667개사로 집계됐다. 전년(1976개사) 대비 15.6%(309개사) 감소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기적 지정제도 도입 등으로 급증했던 지정회사는 지난해 6월 회계제도 보완 방안에 따라 지정사유를 합리화한 결과 신외부감사법 시행 이후 최초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완방안 중 직권지정에선 △재무기준 직권 지정사유가 연속 발생해도 자유선임 기간 보장 △재무기준 수치산청 재무제표 변경(연결→별도)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폐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2024년도 재무기준 직권지정은 177개사가 감소했고,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선 6개사가 지정 해제됐다. 주기적 지정에선 대형 비상장사 기준이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올해 기준 92개사가 줄었다.

지정 비율도 낮아졌다. 전체 외부감사 대상 중 지정회사 비중은 4.0%로 전년(5.3%) 대비 1.3%p 떨어졌다. 주권상장법인 비율은 37.6%로 여전히 높지만 2021년(51.1%), 2022년(45.3%)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지정 유형별로 보면 주기적 지정회사는 571개사(연속지정 375개사, 신규 지정 196개사)로 전년(677개사) 대비 15.7%(106개사) 감소했다. 직권지정 회사는 1096개사로, 전년(1299개사) 대비 15.6%(203개사) 줄었다.

회계법인별로 따지면 ‘빅4(삼일·삼정·한영·한진)’가 속한 가군은 851개사로, 전년 대비 기업 수는 4개사 감소했으나 비중은 51.0%로 7.7%p 높아졌다.

외감 대상은 약 10% 증가
반면 외부감사 대상 회사는 1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4만1212개사로 전년 말(3만7519개사)보다 9.8%(3693개사) 늘었다. 외부감사 대상 기준 개선 이후 2020년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년(2022, 2023년) 증가율(11.3%)이 과거 10년 평균(5.5%) 2배 수준이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비상장사가 92.1%(3만7947개사)를 차지한다. 주권상장법인(2642개사·6.4%), 유한회사(623개사·1.5%)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산규모 기준으로는 200억~500억원이 33.8%(1만3950개사), 100억~200억원이 30.0%(1만2363개사)였다.

결산 시점으로는 12월이 97.0%(3만9970개사)로 대부분이었다.
3월(1.3%), 6월(0.8%), 9월(0.3%) 비중은 미미했다.

전체 외부감사 대상 중 67.1%(2만7645개사)는 전년 감사인을 계속 선임했고, 17.7%(7303개사)는 변경했다. 나머지 15.2%(6242개사)는 초도감사로 신규 선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