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
공간정보시스템 국산화에 기여
세계 최초 GIS 웹 3차원 구현
배달앱·코로나 추적 앱에 활용
"차세대 솔루션 기반 도약 원년"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산업과 연계해 공간정보 분야 글로벌 회사로 성장할 것입니다."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사진)는 1월 31일 "지난 26년 동안 우리나라 공간정보 분야 진보를 이끌며 사용자들이 더 쉽고 효과적으로 공간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며 "앞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가 이끄는 한국공간정보통신은 △공간정보시스템(GIS) 솔루션 '인트라맵' △전자지도 솔루션 '유맵' △공간정보 서비스 포털 '모두의지도' 등 공간정보에 기반한 사업을 운영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롯데정보통신 등 국내외 유수 업체들과 협력한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우리나라 공간정보 기술 원조 회사다. 그가 한양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1998년 당시 석사 과정 후배들과 함께 한국공간정보통신을 창업했다.
김 대표는 "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공간정보 기술 중요성을 인식할 당시 GIS 솔루션은 비싸고 느린 외산밖에 없었다"며 "우리 기술로 이를 극복하자는 일념으로 창업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창업한 지 2년 만에 실제 지형을 인터넷 상에서 3차원(3D)으로 구현할 수 있는 '3D GIS'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이는 '구글 어스'보다도 7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 기술이었다.
한국공간정보통신 3D GIS 기술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청와대와 국정원, 국방부, 국토교통부, 행정자치부 등 정부기관에서 관련 기술을 잇달아 도입했다. 그리고 이들 정부기관은 네이버, 카카오 등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이는 다시 쿠팡,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업체들이 활용 중이다.
김 대표는 "배달앱 등 현재 우리 생활 전반에 편리함을 주는 공간정보 기술을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코로나 팬데믹'이 불어 닥친 지난 2020년 당시 '코로나 환자 위치추적 시스템'을 만들어 일반에 무료로 보급하기도 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지난 2008년 경쟁사 음해로 인해 이른바 사찰 정보 누락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건이 정치적 문제로 번지면서 김 대표는 청와대, 국회 등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대기업 기술 탈취, 정부기관의 무단 복제 사용, 퇴사 직원 연계 소스코드 유출 등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
김 대표는 "사람으로 인해 어려워졌지만, 결국 사람으로 인해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내부 관리 체계, 보안 시스템과 함께 직원 윤리 교육을 강화하며 문제를 해결해갔다"고 말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김 대표는 다시 도약할 준비에 나섰다.
그 결과 14년 동안 무차입 경영을 실천했고, 지난 2022년에는 고정 부채를 모두 상환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지분율을 크게 회복하며 경영권을 한층 안정화했다.
김 대표는 "직원 간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견고하고 강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올해는 차세대 GIS 솔루션 '인트라맵 3DX', 탄소 관리 기술 등을 통해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