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

"네이버·카카오 블록체인 합치면 '아시아의 이더리움' 될 것" [코인브리핑]

[인터뷰] 서상민 클레이튼재단 이사장·김우석 핀시아재단 이사
"메이저로 가는 핵심자산 획득
일반 유저 위한 콘텐츠 많아져
통합 재단 설립 후 공동 경영"

"네이버·카카오 블록체인 합치면 '아시아의 이더리움' 될 것" [코인브리핑]
서상민 클레이튼재단 이사장(왼쪽)과 김우석 핀시아재단 이사 클레이튼재단·핀시아재단 제공
"앞으로 블록체인시장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나눠질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더 성장하고, 마이너리그는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통합되면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는 핵심 자산을 모두 획득할 수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클레이튼과 '네이버(라인)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핀시아의 '통합 프로젝트(프로젝트 드래곤)'과 관련, 김우석 핀시아재단 이사가 밝힌 비전이다.

클레이튼재단과 핀시아재단은 '클레이튼-핀시아 생태계 통합안'을 제안하고 투자자와 파트너사를 설득 중이다. 각자의 의사결정협의체(GC)에서 오는 2월2일까지 투표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투표일정을 오는 8일~15일로 연기하고 거버넌스들을 설득하고 있다. 클레이튼재단을 이끌고 있는 서상민 이사장과 김우석 이사는 1월 31일 한 목소리로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각가 발전시켜온 장점들을 집약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톡·라인' 기반 서비스

이들의 문제의식은 같았다. '아시아의 이더리움' '아시아의 솔라나'가 아직 나오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서 이사장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아시아 시장이지만 경쟁력을 갖춘 블록체인 메인넷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 이사도 "아시아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34%, 가상자산 현물 거래는 77%를 차지하지만 블록체인 가치는 5% 규모에 불과하다"며 "핀시아와 클레이튼이 통합되면 아시아에서 제일 큰 규모의 거버넌스, 디앱, 리소스를 확보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장·단점이 서로 다르다. 클레이튼은 4년 전부터 퍼블릭 블록체인을 운영하면서 웹3 인프라와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다. 핀시아는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 '도시(DOSI)'를 포함해 대중화된 서비스를 갖고 있다. 인프라(클레이튼)와 상품(핀시아)라는 강점이 합쳐져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이사는 "통합 블록체인의 사업계획을 보면 일반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많이 포함돼 있다"며 "실물 자산(RWA) 토큰화, 웹2 게임의 아이템, 멤버십, 티켓의 대규모 온체인화, 대형 지적재산권(IP) 등 일반 유저들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깃 시장도 넓어진다. 서 이사장은 "카카오톡과 라인 메신저가 가진 큰 유저 베이스를 기반으로 서비스 확장에 매우 큰 강점이 있다"며 "국내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전 지역에 분포한 사용자들이 클레이튼, 핀시아가 보유한 우수한 서비스들을 장벽 없이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 활발한 게 당연...이게 웹3"

갑작스러운 발표에 파트너사와 투자자들의 반발도 거셌다. 일각에서는 "탈중앙화돼야 할 토큰 생태계가 이렇게 독단적으로 운영될 수 있나" 하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오히려 반대"라며 "굉장히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다양한 여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통합까지의 난관은 무엇일까. 서 이사장은 '생태계 참여자들과의 합의'를 꼽았다. 그는 "통합 안건 통과 이후에도 통합 재단은 홀더(투자자), 개발자 커뮤니티, 파트너사, GC 멤버들과 더 강화된 탈중앙화 의사결정 체제를 공고히 하고, 개방형 벨리데이터(검증인) 시스템을 도입해 진일보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도 "두 블록체인의 사업 단계가 달라서 일부 커뮤니티의 인식 차이가 생겼고, 이를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통합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면서도 "검토 끝에 두 블록체인이 기존 자산을 활용, 단계적으로 통합하면 추가 개발이나 기술적 비용이 거의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재상장 등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 재단은 통합 재단이 설립된 이후 기존 자원을 그대로 가져가 공동 경영하게 된다.

서 이사장은 "이번 통합 제안은 클레이튼과 핀시아 모두에 큰 도약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라며 "아시아 1등 통합 체인을 구축하고, 훨씬 큰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