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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혈당 체크기’ 3조 당뇨시장 정조준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앱 출시
당뇨환자에 맞춤형 솔루션 제공

카카오 ‘AI혈당 체크기’ 3조 당뇨시장 정조준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1일 경기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헬스케어가 출범 2년 만에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파스타'를 출시하고 약 3조원 규모의 당뇨시장 공략에 나선다. '생활습관성 질환'인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혈당을 체크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1일 경기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파스타'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현행 치료는 돈은 돈대로 쓰고 효과는 별로 없는 상황인데, 당뇨 치료를 위해선 생활습관을 바꿔하기 때문"이라며 "파스타는 리얼타임(실시간)으로 개인의 혈당 수치를 연동하고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준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당뇨 환자는 약 570만명으로 추산된다. 당뇨 전 단계 환자 수까지 합하면 2000만명을 넘어선다. 국민건강보험에서 매년 당뇨약에 쓰는 비용은 1조원에 이르고, 해당 비용은 매년 약 10%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연간 진료비는 3조2000억원에 달한다.

파스타 앱은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 등 2개 연속혈당측정기(CGM) 센서와 간편하게 연동된다. 개인의 혈당 데이터가 블루투스를 통해 5분마다 실시간으로 앱에 자동 표출된다. 이때 이용자는 실시간 혈당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비전AI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식사를 기록하고, 운동, 인슐린, 복약 등도 기록이 가능하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앱을 통해 수집된 이용자들의 혈당 정보를 의사가 웹에서 확인하고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프로(Pro)'도 함께 선보인다. 파스타 커넥트 프로를 병원의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과 연동해 환자 및 의료진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황 대표는 "5월 중 열리는 당뇨 학회때 실제 병원 EMR에 올라간 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기관이 파스타의 자료를 보고 의사가 '더 좋은 진료를 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생각하면 그게 성공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파스타 출시로 그간 투자 대비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사업에서 CGM 센서 회사와 일정 비율로 제품 판매 매출의 마진을 나눠 수익을 낼 예정이다.
이용자에게 플랫폼 구독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황 대표는 "제품 판매 마진 비율은 계약상 공개할 순 없지만 회사 운영에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받을 수 있게 합의를 마쳤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글로벌 파트너들과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등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