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X 프라임 150’ 등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 주목
일본 도쿄의 한 증권회사에서 닛케이225지수를 표시한 주식시황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 중요한 촉매제다.”-골드만삭스 ‘한국: 2024년 약세장 시작 이후 10가지 질문들 및 비중확대 유지’ 보고서
정부가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벤치마킹 대상인 일본 ‘JPX 프라임 150’ 등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계획 기재 △공시우수법인 선정시 가점부여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상품지수 개발 및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이 주요 예시로 꼽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전날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흡한 주주환원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해 증시 매력도를 높여 나가겠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목표를 거듭 밝혔다.
이는 일본 자본시장 정책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22년 6월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최근까지 22% 이상 상승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기시다 내각의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 중 기업 지배구조 개선 부문에서 가장 주목할 정책은 일본 상장기업들에게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해 3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이하인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한 게 핵심이다.
일본 정부는 또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본비용보다 높고 PBR이 1을 초과하는 기업에게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JPX 프라임 150 지수도 만들었다. 이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로 하여금 JPX 프라임 150의 벤치마크 사용을 유도해 일본 상장기업들에게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한국 가계와 기업의 잉여자금을 은행 저축에서 모험자본으로 대거 이동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일본거래소그룹(JPX)이 수행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정책을 참고, PBR이 1 이하이거나 자본효율성이 낮은 기업 대상으로 수익성 및 성장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이 일본 정부 정책에 따라 PBR이 개선된 기업들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ROE가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NH투자증권 김채윤 연구원은 “주주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기대수익(주주자본비용)이 일반적으로 8% 수준인 것은, ROE가 8%를 넘으면 PBR도 1배를 상회하는 게 용이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주주환원책 개시와 실행도 필요하다”며 “일본 기업들은 최근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증액을 통해 ROE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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