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의 사과 매대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민족대명절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물가로 설 차례상 비용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시민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역대 최고
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달 23일부터 나흘간 전통시장(37곳)과 인근 대형마트(37곳)를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29만8392원, 대형마트는 평균 35만4966원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수산물류 평균 가격은 전통시장 2만1732원, 대형마트 3만436원으로 조사됐으며, 육류는 전통시장 11만8007원, 대형마트 14만8660원으로 나타났다. 또 채소류의 경우 전통시장 1만9679원, 대형마트 3만8771원, 과일류는 전통시장 7만7441원, 대형마트 8만914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소진공이 설 제수용품 품목에 대한 가격 조사를 실시한 이래 역대 최고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 5년간 전통시장의 설 차례상 평균 비용은 2019년 22만5242원에서 2020년 22만5680원, 2021년 25만1844원, 2022년 26만2645원, 지난해 27만656원으로 지속 증가해 올해 29만8000원대까지 치솟았다. 대형마트 설 차례상 평균 비용 역시 2019년 27만6542원에서 2020년 29만9669원, 2021년 32만265원, 2022년 34만1859원으로 지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32만9473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35만4996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때문에 설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시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A씨는 "요즘 과일 가격이 너무 비싸 사 먹기도 겁이 난다"며 "이번 설에는 차례상을 어떻게 차려야 하나 걱정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화성시에 거주하는 B씨도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장을 보기가 두렵다"며 "설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정부 물가안정 총력에도 걱정 여전
이에 따라 정부는 설 성수품 평균 가격을 전년보다 낮게 유지하며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2%대 물가가 조속하고 확실하게 안착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수품 공급 확대, 할인 지원 정책 등을 밀착 관리해 16개 설 성수품의 평균 가격을 전년보다 낮게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