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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에 투자하자"...돌아온 외국인, 3일만 '3조' 썼다


최근 5거래일 간 투자자별 코스피 매매 동향
(억원)
일자 개인 외국인 기관
2024/02/05 5,120 1,789 -7,241
2024/02/02 -24,896 19,344 6,474
2024/02/01 -12,109 10,452 2,287
2024/01/31 -818 892 -39
2024/01/29 -1,888 -134 1,930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사들의 기업가치가 한 단계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이 외국인들의 자금을 국내 증시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 등 자동차업종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78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달 3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간 코스피시장에서 6조3956억원에 달하는 적극적인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단 3거래일 동안에 3조1585억원이 몰렸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던 개인 수급이 저가 매수 구간에서 주춤하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바닥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순매수세의 배경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의 시선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한국 수출이 1월부터 뚜렷하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반등하지 못했던 미국 제조업 지표는 확장 구간에 근접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환율 측면에서도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이상일 때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했다. DS인베스트먼트 양해정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이전처럼 빠르지 않지만 현 수준에서는 매수가 매도보다 우위인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외국인 순매수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형주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낮아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를 보이는 외국인 입장에서 좋은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지난달 25일 실적발표 이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급등은 긍정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는 매력이 부각되면서 가능했다"고 전했다.

기업 밸류업 기대감에 따른 저PBR 관련주의 급등이 아직은 시기상조가 될 수 있고, 외국인 투자금의 유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려면 금리인하가 필수적이란 주장도 나온다.

양해정 연구원은 "코스피 PBR은 현재 0.9배 수준이다. 2022년 금리인상 이후 보여준 박스권의 중간 수준"이라며 "지금의 기대가 지속된다고 할 때 코스피지수는 대략 5% 높은 2750 수준까지는 열려 있다. 그 이상은 기업 이익의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