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파이낸셜뉴스] '미다스 손'으로 불려온 차석용 전 부회장의 용퇴 후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는 100만원(2022년 3월 28일)에서 32만원까지 내려갔다. LG그룹 첫 여성 사장인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가 소방수로 투입된 후 결과다.
LG생활건강의 주가는 5일 종가 기준 30만8000원이다. 50만원 아래로 내려갔던 시기는 최근 8년 간 딱 한 번뿐였지만 수직 낙하 중이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및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위기 우려가 컸던 지난해 10월(10월 28일·49만9500원)보다도 못하다.
유안타증권은 6일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32만원으로 낮췄다.
이승은 연구원은 "2024년 예상 실적을 반영, 목표주가를 내렸다"며 "2010~2012 PER년 평균을 적용한 이유는 중국 사업이 주목받기 전 PER다. 현재 주가 상승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의 리브랜딩이 성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적에 대해선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LG생활건강은 2024년 연간 가이던스로 매출 기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을 제시했다. 더후 리브랜딩 및 국내, 북미, 일본 등 비중국 사업 동력 확보를 위한 CNP, 빌리프, 더페이스샵 브랜드 중심으로 자원 투입이 계획돼 있다.
중국은 브랜드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상반기까지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작업(숨, 오휘)을 지속해 나간다. 전략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 회복을 위해 온. 오프라인 채널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차 전 부회장은 LG생활건강 부임 초기부터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왔다. 2005년 기저귀·생리대 시장에 진출했고 2007년에는 코카콜라를 인수하면서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화장품 사업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숨 등을 론칭하고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을 인수해 10대 화장품 시장 공략도 나섰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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