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리브영을 통해 성장하는 중소기업 뷰티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K뷰티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연 매출 1000억월을 달성한 중소 뷰티 브랜드도 처음으로 탄생했다.
6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입점 브랜드 중 2023년 100억원 이상의 연 매출을 기록한 '100억 클럽' 브랜드 수가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색조 브랜드 클리오와 선크림으로 유명한 라운드랩이 올리브영에서 연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
올리브영 '100억 클럽'의 절반 이상은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다. 올리브영에서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브랜드 중 국내 중소기업 비중은 2023년 51%다. 팬데믹 첫 해인 지난 2020년 39%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소 브랜드들이 올리브영에서 올리는 매출 규모 자체도 커졌다. 2020년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 중 국내 중소 브랜드는 4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이중 7개가 신진·중소 K뷰티 브랜드였다. 넘버즈인, 닥터지, 라운드랩, 롬앤, 메디힐, 클리오, 토리든 등이다. 이들 국내 중소 브랜드와 신생 뷰티 브랜드가 국내외 대기업 브랜드들을 제치고 올리브영 판매 상위를 차지했다.
다양한 중소 K뷰티 브랜드들은 전국 13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주문의 '오늘드림' 배송 서비스 등 올리브영의 채널 경쟁력을 발판 삼아 성장했다. 올리브영은 해마다 3, 6, 9, 12월 최대 할인 행사인 '올영세일'을 비롯해 계절별 캠페인을 전개하며 K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도 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K뷰티 산업을 한층 더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소개한 기능성 기초 화장품 카테고리인 '슬로우에이징(Slow Aging)'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는 한편, 콜라겐·글루타치온 등 일종의 '먹는 화장품'인 이너뷰티 상품과 브랜드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K뷰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총 30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상생경영안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의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등 전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해 신진 브랜드 발굴부터 해외 진출까지 도울 예정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신진 브랜드들이 양적으로 성장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질적으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상생 경영' 기조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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