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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보험주로 몰리는 '빚투'

한화·BGF·삼성물산·한화손보 등 저PBR주 주목받으며 거래 급증

지주사·보험주로 몰리는 '빚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급등하자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저PBR 종목이 몰려 있는 지주사와 보험사 중에는 하루 거래량의 10% 이상 '빚투'인 종목이 나올 정도로 '과열' 상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주사와 보험주의 신용거래비중이 일제히 치솟는 모습이다.

지주사 중에는 한화의 신용거래비중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30일 이후 이달 5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신용잔고가 증가했고, 지난 2일 이후로 신용거래 비중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신용거래 비중 23.38%를 기록하기도 했다.

BGF도 신용거래 비중이 부쩍 늘었다. 1월 19일 이후 12거래일 가운데 10거래일에 신용매수가 중가했다. 이 기간 평균 신용거래 비중이 13.3%에 달한다. LX홀딩스 역시 지난달 26일 이후 신용거래 비중이 급증하면서 평균 14.5%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주사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던 이달 5일에는 대다수 종목의 신용매수가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 SK, 롯데지주 등 3개 종목을 합쳐 이날 하루에만 500억원에 가까운 신용매수가 새로 유입됐다.

또 다른 저PBR주로 꼽히는 보험주도 신용매수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한화손해보험의 신용거래 비중은 1월 30일 이후 5거래일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동양생명도 전일 거래량의 17.34%가 신용물량이었다.

저PBR주가 주목받으면서 시장 전체의 신용거래잔고도 크게 뛰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코스피시장의 신용거래융자잔고는 9조5093억원, 코스닥시장은 8조1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코스피시장에서는 4928억원이 늘어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4303억원이 줄었다. 저PBR 종목의 대부분이 코스피 대형사라는 점에서 신용거래의 무게 중심이 넘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피는 저PBR 종목이 많고, 코스닥은 고PBR이 많다"면서 "정부에서 저PBR 개선안을 발표하겠다고 하자 수급이 코스피로 넘어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