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재생 플라스틱 사용 확대" 자원순환 실천하는 중견 가전업체

지구 온난화 늦추기 위한 노력
'성능·디자인 떨어뜨린다' 오해.. 소비자 평가 '최고점' 반증 사례
공기청정기·정수기·전기밥솥 등 생활가전 내·외장재로 두루 활용
SK매직 친환경 제품 라인에선 재생플라스틱 99.5% 쓴 제품도

"재생 플라스틱 사용 확대" 자원순환 실천하는 중견 가전업체
코웨이 공기청정기 '에어메가 프로엑스'. 코웨이 제공
중견가전 업체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에 재생플라스틱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미국 시장에서 주력으로 판매 중인 공기청정기 '에어메가 프로엑스' 내·외부 대부분 부품에 재생플라스틱을 적용했다. 코웨이가 에어메가 프로엑스에 적용한 재생플라스틱은 '포스트 컨슈머 리사이클(Post-Consumer Recycled, PCR)' 플라스틱이다. 이는 폐기한 플라스틱 제품을 선별·수거한 뒤 재활용한 원료다.

에어메가 프로엑스는 재생플라스틱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동급 공기청정기 제품들과 비교해 성능과 함께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실제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현지에서 판매 중인 공기청정기 총 186종을 대상으로 한 성능 평가에서 최고점(93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아울러 iF디자인과 레드닷, 굿디자인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재생플라스틱을 적용한 에어메가 프로엑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도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재생플라스틱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 역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에 재생플라스틱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쿠쿠홈시스는 '냉온정 정수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중 재생플라스틱 비중이 92%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팀백 정수기' 역시 부품 중 29%를 재생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공기청정기 'W8200'에 쓰이는 재생플라스틱 비중은 53% 정도다.

쿠쿠전자는 전기밥솥에 재생플라스틱을 적용한다. IH압력밥솥에 사용하는 들어가는 재생플라스틱 비중은 12% 수준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드라이룸 역시 재생플라스틱을 36% 적용했다. 쿠쿠전자는 반려동물 가전제품군을 중심으로 재생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계속 늘린다는 방침이다. 쿠쿠 관계자는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속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재생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며 "가전제품뿐 아니라 포장재까지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하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매직은 친환경 라인업 '그린컬렉션'을 통해 재생플라스틱 사용을 늘려간다. SK매직이 활용하는 재생플라스틱은 'PCR-ABS(Post-Consumer Recycled Material)'로 버려진 가전제품에 포함된 플라스틱에서 추출해 만든다.

우선 '올클린 공기청정기 그린' 라인업은 재생플라스틱 적용 비중이 업계 최고인 99.5%에 달한다. 아울러 '에코미니 정수기 그린 41' 등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재생플라스틱 적용 품목을 확대하는 중이다.
일부 필수 부품을 제외한 내·외장재 모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다.

앞으로도 중견가전 업체들 사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재생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웨덴에선 25년 만에 영하 40도 이하 혹한이 불어닥치는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며 "중견가전 업체들이 ESG 경영 일환으로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등을 막기 위한 친환경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