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른 가구원이면 코드 받아 14일간 임시 사용
한달에 한번 해당 가구 와이파이 네트워크 연결해 확인
디즈니플러스 비동거인과 계정공유 단속 여름 본격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이미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같은 가구에 살지 않는 이용자들끼리의 계정 공유 단속을 본격화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도 올 여름부터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예고하는 등 OTT사들의 '공유 단속'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른 집에 사는 친구끼리 계정공유 이제 안돼
넷플릭스 공지 캡처.
9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같은 가구 내에 같이 살지 않는 제3자와 계정공유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지를 국내 이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공지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회원님의 디바이스는 이 계정의 넷플릭스 이용 가구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임시로 시청할 수 있는 코드를 발급한다. 계정이 등록된 메일이나 휴대전화로 임시 코드를 발송하고 확인을 받은 이용자들은 14일간 동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후 넷플릭스 이용 가구(같은 가구원으로 등록된 디바이스) 자격을 유지하려면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해당 가구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해야 한다. 다만 계정 소유주가 매달 월 5000원를 인당 추가로 내면 비동거인도 계정을 이용할 수 있다.
커뮤니티에는 "계속 잘 되다가 지난주부터 임시 코드 관련 메시지가 뜨기 시작했다", "3년 동안 넷플릭스 공유팟을 유지해 왔는데 이제 정말 놓아줄 때가 된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이번 공지 안내에 대해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비가구원 간 계정 공유 금지와 내용은 이미 발표한 상태였고, 국내에서 점진적으로 적용해오고 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플러스도 단속 강화‥이용자들 "안보면 그만"
또 다른 OTT사인 디즈니플러스도 올해 여름부터 계정 공유 단속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더버지 등 해외 정보기술(IT) 매체에 따르면 휴 존스턴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여름부터 부적절한 공유가 의심되는 계정에는 해당 이용자가 자체 구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옵션이 제공될 것"이라며 "계정 소유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가족(동거인) 외 사람을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이미 이용약관 업데이트를 통해 가구원이 아닌 경우의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내용을 추가한 바 있다. 다만 계정공유 추가 비용이 얼마가 될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같은 OTT사들의 변화에 국내 이용자들은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며 아예 구독을 취소하겠다는 의견도 다수 나오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동거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14세 이상 국내 넷플릭스 구독자 893명 중 51%가 계정 공유 유료화 시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국내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이전인 지난해 10월 진행됐으며, 추가 회원 비용(비동거인이 공유 계정 이용 시 계정 소유자가 내야 할 수수료)이 월 2000원인 경우를 가정해 조사됐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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