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주 이상급등 이어지자
비엔케이2호 공모 앞두고
법인계좌 개설 신청 폭증
'공모주 열풍'으로 BNK투자증권 영업점이 계좌를 개설하려는 기관 투자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공모 일정에 맞춰 계좌를 만들려는 수요가 급하게 몰리면서, 지점에 방문해도 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8일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31일 공지사항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당사 영업점 계좌개설 급증으로 방문을 하더라도 계좌 개설이 불가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른 오전에 계좌 개설 접수가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영업점을 찾더라도 빈 손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이를 확인하라는 공지다.
BNK투자증권 지점에 전례 없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비엔케이제2호스팩'의 공모 때문이다. 회사는 오는 13~14일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9~20일 일반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그간 BNK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주관업무를 적극적으로 맡지 않았다. 최근 5년 동안 상장을 주선한 공모는 2022년 비엔케이제1호스팩, 2019년 태웅로직스 단 2개에 그쳤다. 이번 공모 역시 비엔케이제1호스팩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 때문에 BNK투자증권 계좌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기관이나 개인이 많아 신규개설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최근 스팩을 비롯해 공모주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계좌를 새로 만들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기관의 경우 온라인보다 직접 지점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BNK투자증권은 지점이 전국에 단 5곳 밖에 없고, 서울의 경우 여의도가 유일하다.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공모주 투자 열풍의 방증'이라고 입을 모은다. 증권사 지점의 계좌 개설 업무를 마비시킬 만큼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겁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BNK투자증권이 IPO를 거의 진행하지 않은 데다 지점도 적다 보니 충청, 강원 할 것 없이 전부 서울로 몰리고 있다"면서 "공모주 수익률이 워낙 좋아 부랴부랴 계좌를 만들려는 투자자들이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 측은 지점에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법인 계좌의 경우 여러 개를 만드는 경우도 있어 일시에 몰리면서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인원을 늘렸지만 방문고객이 워낙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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