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화학 본사 전경. 파이낸셜뉴스 DB
LG화학 최근 3개년 사업부별 연구개발비(LG에너지솔루션 제외) |
(단위: 십억원) |
구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석유화학 |
184 |
216 |
232 |
첨단소재 |
154 |
204 |
243 |
생명과학 |
200 |
276 |
375 |
공통(팜한농 포함) |
195 |
205 |
194 |
합계 |
733 |
901 |
1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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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학업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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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지난해 생명과학, 첨단소재, 석유화학부문에 투자한 연구개발(R&D)비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R&D 비용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신약,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등 3대 신성장 동력에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LG엔솔 제외 R&D에 1조440억 투자...최대 규모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부문을 제외하고 R&D에 투자한 금액은 1조440억원이다. 전년 9010억원과 비교하면 15.9%, 2021년 7330억원과 비교하면 42.4%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생명과학부문이 3750억원으로 제일 많았고 첨단소재 2430억원, 석유화학 2320억원, 팜한농 등이 19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생명과학부문 연간 R&D 투자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 LG화학은 작년 통풍 신약 및 비만 신약 임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과제를 수행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위해서 적게는 5000억~7000억원, 많게는 1조원 이상도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전지 소재 개발 비용도 3년 연속 늘렸다. 지난해 기록한 해당 부분 R&D 비용은 2년 전 1540억원과 비교하면 57.8% 급등했다. 이러한 투자에 힘입어 LG화학은 지난해 6월 청주에 위치한 양극재 공장에서 차세대 배터리용 하이니켈 단입자(단결정) 양극재 양산에 성공했다.
불황이 이어진 석유화학 부문 투자금을 꾸준히 늘린 것도 눈에 띈다. LG화학은 2021년 석유화학 R&D에 1840억원, 2022년 216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석유화학사업 부문에 친환경 소재 개발이 포함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LG화학은 기존 일반 소재에서 열분해유, 생분해·바이오 등 친환경 소재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있다.
LG화학 "3대 신성장 동력 위해 R&D 투자 지속"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 R&D 금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그동안 LG화학이 지속 강조했던 '3대 신성장 동력'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LG화학은 지난해 오는 2026년 목표 매출을 기존 40조원에서 45조원으로, 2030년 목표 매출은 60조원에서 70조원으로 상향했다. 이 가운데 3대 신성장 동력의 매출 비중은 2030년 약 40조원(57%)으로 잡았다.
LG화학은 올해도 R&D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3대 신성장 동력 중심의 미래 지향적인 사업 구조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R&D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속가능한 소재와 배터리, 의약품 분야에 100억달러(약 12조35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며 "투자금은 주로 R&D, 시장 개발, 제품 개발 등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2년 R&D 비용에 8760억원을 투자했다. 2020년 422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R&D 투자금액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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