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건설시장 입지 굳히기
비료·화학사업 협력도 맺어
지난해 7월 폴란드 바르샤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진행된 '초소형모듈원전(MMR)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식'에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운데)와 프란체스코 베네리 미국 USNC 대표이사(왼쪽 두번째), 마리우시 그랍 그루파 아조티 폴리체 사장(왼쪽 네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은 유럽 시장에서 초소형모듈원전(MMR)·모듈러 주택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폴란드 내 MMR 기술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은 물론, 모듈러 주택·비료·화학플랜트 기술 협력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전방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현대엔지니어링-USNC-그루파 오조티 폴리체 3자간 MMR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이 대외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이를 계기로 폴란드 내 MMR 기술 개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사업의 구체적인 진행을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USNC, 그루파 오조티 폴리체와 함께 폴란드 내 현지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1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2023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에 참가해 '모듈러 건축 사업'과 '비료·화학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2건을 체결했다.
박람회 첫 날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은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와 '모듈러 건축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크리비리흐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고향이다. 행정 구역 중 주택 피해 규모가 큰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양사는 협력 가능한 사업 리스트와 부지 정보를 공유하는 등 사업 구체화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3층 높이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을 준공했으며, 해외 대형 플랜트 사업에도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공기를 단축시키는 등 국내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의 모듈러 공법 역량을 갖췄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비료 생산 기업인 오스켐 사의 모회사인 그룹 DF(GDF)와 비료·화학 플랜트 복구 및 신규 건설 MOU도 체결했다. 현재 복구 대상 사업을 선정하고 있으며, 신규 사업에 대한 내용도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태스크포스팀'도 구성했다.
유가, 원자재가, 인건비 상승, 기자재 공급망 붕괴에 따른 사업 예산 초과와 공사 기간 지연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속적인 유럽연합(EU) 건설 시장 진출을 통해 입지를 굳히고, 국내 건설업계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모듈러 공법 역량과 비료·화학 플랜트 복구 및 건설 사업 협력 등으로 우크라이나 생활기반시설과 농업 부문의 안정화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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