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벙커링선 블루웨일호가 자동차운반선에 LNG 연료를 벙커링 중이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항에서 선박에서 선박으로 LNG를 옮겨 싣는 벙커링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3~14일 북항 감만부두에서 진행된 부산항 최초의 '선박 대 선박(Ship to Ship, STS) 방식'의 LNG 벙커링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해양수산부 주도의 실증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벙커링은 감만부두 1번 선석에 접안한 해외 선사의 자동차운반선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LNG 벙커링 선박이 자동차 운반선의 연료탱크에 호스를 연결해 목적지까지 가는 데 필요한 LNG 1500t을 공급했다.
이는 부산항에서 최초로 확보한 LNG 벙커링 실적으로, 향후 부산항 벙커링 시장 활성화와 글로벌 항만 경쟁력 제고, 친환경 항만 구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BPA는 이번 LNG 벙커링 실증 성공 사례를 글로벌 선사들에 알려 부산항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향후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LNG공급과 하역 동시작업 실증 등 추가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BPA 주도로 LNG 공급 시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해 공유한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에 따라 LNG 추진 선박 발주 및 운항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향후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가능 여부가 항만 경쟁력의 주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 주요 항만에선 2000년대 초반부터 선박을 통한 LNG 공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공급 실적 부재,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항만 내 선박 대 선박 방식의 LNG 공급이 활발히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국내 유일의 LNG 벙커링 전용선 보유 사업자인 한국엘엔지벙커링을 항만 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실증사업자로 지정했다.
BPA는 실증사업 참여 선박에 대해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혜택을 주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가동해 안전관리를 지원했다.
BPA 강준석 사장은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7위의 글로벌 물류 허브지만 LNG 등 친환경 선박연료 벙커링 여건이 충분하지 못해 글로벌 선사의 친환경 선대 운용 지원에 다소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실증 성공을 계기로 부산항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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