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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감독, 이재명 논란에 "어이없다...저열한 연출 안해"

‘살인자ㅇ난감’ 감독, 이재명 논란에 "어이없다...저열한 연출 안해"
[넷플릭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의 이창희 감독이 극중 캐릭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닮은꼴이라는 논란과 관련해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14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완전 사실무근”이라며 “모든 게 다 우연이다. 끼워맞춰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이탕(최우식)과 그를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다.

지난 9일 설 연휴를 겨냥해 첫 공개됐는데, 드라마 7화에 나오는 비리 혐의 건설사 형 회장 캐릭터가 외양부터 몇 가지 설정이 이재명 대표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등장 분량이 짧은 캐릭터라 별 생각이 봤다는 시청자가 대다수나 작정하고 비교하면 백발을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과 안경을 쓴 모습이 이 대표와 흡사하다. 한 네티즌은 "극중 회장 캐릭터 성이 하필 ‘형’씨인데, 회장의 딸 이름은 ‘형지수’"라며 캐릭터 이름이 과거 이 대표와 가족 간의 불화와 욕설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또 원작에는 없는 장면으로 수감 중인 형 회장이 접견실에서 외부 음식을 먹는 장면과 관련하여 형 회장이 먹는 메뉴가 초밥인데, 이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을 당시 집으로 배달했던 음식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감독은 “저도 헤어 스타일을 달리하면 김정은과 닮았다”며 “우리 드라마에는 조단역 배우까지 150명이 나온다. 해당 배우가 이재명 대표와 닮았다고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형지수라는 이름은 우리 작품 김지수 PD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또 이 드라마에는 주조연 배우들이 음식을 먹는 장면이 많은데, 메뉴는 그 캐릭터들의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정치인이 간단하게 먹는 고급 메뉴로 초밥을 생각한 것일뿐”이라고 부연했다.

‘살인자ㅇ난감’ 감독, 이재명 논란에 "어이없다...저열한 연출 안해"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넷플릭스 제공

무엇보다 이 감독은 “비정치적인 드라마에서 감독 개인의 정치 성향을 작품에 묻어나게 하는 것은 저열한 연출이라고 본다”며 “저는 그런 연출자가 되길 희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감독은 ‘살인자ㅇ난감’과 관련해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이탕은 어느날 우연히 살인을 하게 되고, 죄책감에 시달리다 자수를 하려 하나, 모든 상황이 자신의 선택을 말리고, 또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뀐다. 공교롭게도 살해당한 인물 모두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른 악당으로 밝혀진다.
이후 이탕을 돕는 인물까지 출현하면서 그는 과연 구원자인지 살인자인지 모호해진다.

이 감독은 “만약에 세상에 이탕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냐"라며 "좋은 답보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살인자ㅇ난감’ 감독, 이재명 논란에 "어이없다...저열한 연출 안해"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제공 /사진=뉴스1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