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희 건국대 명예교수 대표작 '보좌'. 바이블도자예술관 제공
지난 45년간 성경 말씀을 도자예술로 표현해온 조형예술가 서동희 건국대 명예교수가 '이기는자, 극복하는 자에게 주는 선물'을 주제로 한 도예전을 열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서울 광진구 자양동 바이블도자예술관에서 시작한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에는 요한계시록 3장21절 말씀을 핀칭과 슬라이싱 기법으로 표현한 '보좌'를 비롯해 '생명의 나무'(계시록 2장7절), '생명의 면류관'(계시록 2장10절), '생명의 책'(계시록 3장5절) 등 서 교수의 대표작 11점이 망라됐다.
서 교수가 이번 전시에서 맨 앞자리에 내세우는 작품은 '보좌'다. 서 교수는 "시편에 보면 주님의 보좌는 하늘에 있다고 서술돼 있다"며 "이 하늘에 있는 보좌는 제가 만든 7번째 보좌"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자로 이뤄진 하나님의 말씀을 터치할 수 있는 조형물"이라며 "누구나 와서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면서 다시금 영이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도록 인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표작인 '보좌'는 죽음에서 승리하고 부활한 예수님이 하나님과 함께 하듯이 주님을 위해 고난을 이겨내서 승리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 대해 미술평론가 글랜 브라운(캔사스주립대 미술사학과 교수)은 "3개의 유닛이 있는 키가 큰 작품들은 정말 잘 배치됐다"며 "그 작품들은 내게 조각가 브랑쿠시의 조각품들을 생각나게 하지만 그보다 더욱 역동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대 미대를 나와 미국 캔사스대와 미주리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서 교수는 지난 1977년부터 독창적인 도예 제작기법을 바탕으로 백자와 색자 수백여점을 빚어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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