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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과감히 도전하자" 삼성바이오 찾은 이재용, 현장경영 광폭행보

해외출장 귀국 5일 만에 또 현장 찾아

"더 과감히 도전하자" 삼성바이오 찾은 이재용, 현장경영 광폭행보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항체-약물 접합체(ADC)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으며 국내 현장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이 회장은 이날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5공장 현장과 현재 본격 가동 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등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 5일 만에 국내 현장을 찾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최대 매출 3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00억원, 3조5000억원 수주 성과를 올렸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혈액질환 △안과질환 치료제 등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창립 1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이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7년만에 약 12배 성장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2022년 생산 능력은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부터 4공장까지 완공을 마쳐 제1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완료한 가운데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4개 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5공장 생산능력은 18만리터로, 내년 4월부터 가동된다. 2032년까지 협력사와 건설인력 등을 합쳐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ADC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항체-약물 접합체(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바이오 업계는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ADC 시장이 2026년까지 17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해 미래 기술에 선제 투자하고 국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2400억원 규모의 펀드다.
유망한 바이오 기술 기업 지분 투자에 참여한다.

지난해는 난치성 뇌 질환 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지분을 투자했다.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