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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배당제도가 바뀌면서 '벚꽃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결산배당을 공시한 상장사(16일 기준) 가운데 하나투어가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주가가 6만100원인 하나투어는 4년 만의 흑자전환에 주당 5000원의 비과세 특별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수익률은 8.32%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4월 2일로, 배당금을 받으려는 투자자는 늦어도 3월 29일까지 주식을 매수해 기준일까지 들고 있어야 한다.
이달 29일이 배당기준일인 동아타이어(7.99%)도 8%에 가까운 배당수익률을 나타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으로 꼽인 기아(4.84%)와 현대차(3.33%)도 배당기준일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최근의 주가 급등에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결산배당 제도는 상장사들이 통상 매년 12월 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배당기준일)한 후 이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고, 4월에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결산배당시 기업이 주주총회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액이 확정된 이후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을 선택한 상장사에는 공시 우수법인 선정시 가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하면서 상당수가 배당기준일을 변경하고 '벚꽃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배당기준일이 바뀌면서 단기간 보유하면서도 결산배당과 분기배당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더블 배당' 기회도 생겼다.
배당기준일이 오는 23일, 28일인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29일인 KB금융·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이달에 매수해 1·4분기 배당기준일인 3월 말까지 보유하면 배당을 두 차례 받을 수 있다.
다수의 금융주가 배당기준일을 변경하면서 '벚꽃 배당' 목록에는 동양생명(7.26%), 삼성카드(6.88%), 코리안리(6.72%), 현대해상(5.99%), JB금융지주(5.99%), DGB금융지주(5.88%), DB손해보험(5.30%), 삼성화재(5.26%), BNK금융지주(5.20%) 등 금융주가 여럿 포함됐다.
고배당주 투자는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확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배당기준일 전에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배당 이후 별다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으면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하나증권 김대욱 연구원은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배당락일을 앞두고 배당투자 전략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공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가치주 투자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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