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주의 주가가 우상향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통신장비주에도 훈풍이 불어올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통신장비업체 중 RHFIC가 제일 먼저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RHFIC의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증가 폭이 530%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기존 방산 매출과 더불어 새로 최대 고객사로 떠오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매출이 확대돼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를 거쳐 공급하는 통신장비용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점진적이지만 확실한 실적 개선 흐름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노와이어리스와 쏠리드도 양호한 실적이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노와이어리스의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6% 늘어난 627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20.58% 증가한 88억원이다. 이노와이어리스의 올해 연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3.39%, 231.19% 신장한 2391억원, 361억원으로 예측됐다.
앞서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정체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실적이 상승하면서 5G 추가 주파수 경매를 비롯해 5G와 6G의 중간단계인 5G 어드밴스드와 6G 레디 장비 투자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RFHIC는 지난 5일부터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8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도 이달 들어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올해 한국과 미국에서 지난 2019년에 버금가는 대량의 주파수 공급 및 투자가 이뤄질 것이 유력하다"며 "화웨이,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이 올해 안에 5G Advanced 장비를 출시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그는 "2018년 대량의 주파수 공급과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의 5G 장비 출시는 2019년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대호황 및 주가 폭등을 가져왔다"며 "올해도 비슷한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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