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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원가 이유로 가격 스윽 올리더니..값싼 브라질산 닭 쓴다

높은 영업이익률 비결은 원가 절감과 가격 인상 덕분?

[파이낸셜뉴스]
bhc, 원가 이유로 가격 스윽 올리더니..값싼 브라질산 닭 쓴다
서울 시내 한 bhc 매장 모습. 사진=뉴스1.


2022년 기준 치킨 빅3 광의 폐점률 현황
전체 가맹점 계약종료 계약해지 명의변경 광의 폐점률
bhc 1991 219 3 223 22.40%
BBQ 2111 180 0 178 17.00%
교촌치킨 1368 0 3 140 10.50%
(공정거래위원회 )


국내 치킨 업체 중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 1위를 기록 중인 bhc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일부 메뉴에 값싼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킨 업계는 지난해 국내산 닭고기 공급 부족으로 한시적으로 수입산 닭을 썼지만 공급 문제가 해소된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bhc가 가맹점주, 소비자들보다 본사의 이익률 높이기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9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5월부터 순살 치킨 메뉴 7개의 원료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 닭으로 바꿨다.

육가공 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 곡물값 인상, 이로 인한 국내 농가의 닭 사육 감소가 있었다"며 "여기에 더해 조류 독감 등이 겹치면 국내산 닭고기 공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bhc는 당시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 브라질산 닭으로 바꿨다고 설명했으나 현재까지도 브라질산 닭을 쓰고 있다. 브라질산 닭고기 가격은 국내산과 비교해 절반 혹은 3분의 1 수준으로 살 수 있다. bhc는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의 가격을 500원~3000원 인상했다. 가격 인상 메뉴에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 7개 메뉴도 포함됐다.

bhc 관계자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계약이 만료되는 기간까지는 사용할 것 같다"며 "이르면 국내산 닭고기로 전환을 올 상반기 중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hc의 경쟁 업체의 경우 순살 메뉴에도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닭고기 공급 감소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외식물가 인상 등으로 주요 가공식품과 외식프랜차이즈 등에 대한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해 왔다.

기업의 가격 인상은 자율이지만 가격 인상을 통해 가맹점주와 상생하기 보다는 본사의 이익률만 높인다는 비판도 나온다. 치킨 업계의 경우 가격 인상 명분으로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한 가맹점주의 요청이 있었다"
는 명분을 앞세운다. 하지만 막상 가격 인상을 통한 이익을 본사가 모두 취한다는 비판도 있다.

2022년 기준 bhc의 영업이익률은 약 28%로 경쟁업체 대비 크게 높았다. 같은 해 교촌은 0.57%, BBQ는 15.31% 였다.
프랜차이즈 계약종료, 계약해지, 명의변경을 포함한 광의의 폐점률 역시 bhc는 다른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가 인수한 bhc의 경우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향후 매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bhc 대주주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지난 2018년부터 투자하기 시작해 현재 45% 지분을 보유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