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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전세 수요가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세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며 상승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 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트라팰리스' 전용 132㎡는 올해 1월 12억5000만원에 전세 갱신 계약을 했다. 같은 면적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이 아파트의 전용 133㎡가 15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 같은 전세 최고가 기록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푸르지오써밋도 지난해 전세가 최고가를 잇따라 다시 썼다. 지난해 11월 전용 59㎡가 13억원에 거래됐고, 10월에는 전용 84㎡가 15억8000만원, 51㎡는 8억원에 계약됐다. 모두 최고가 기록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써밋도 전용 133㎡가 지난해 11월과 12월 잇따라 20억원으로 실거래되며 전세 최고가를 나타냈다. 지난해 신규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도 전용84㎡가 지난해 12월 20억원에 전세계약돼 최고 전세가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49㎡ 전세가격도 지난해 12월 10억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이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전세 가격 영향이다. 실제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01% 상승했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0.05% 올랐다. 39주 연속해서 상승한 것으로, 이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12주 연속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주요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도 크다. 한달전 대비 전세 실거래 가격을 보면 최고 5억원 가량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165㎡의 경우 지난해 12월 최저 20억원에 전세계약이 됐지만, 올해 1월에는 25억원으로 전세가격이 5억원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2차도 160㎡ 전세가 지난해 12월 최저 12억원에 계약됐지만, 올 1월에는 최고 16억5000만원으로 계약돼 한달새 4억5000만원이 올라갔다.
전세도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거래 움직임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지역 별 국지적 움직임은 계속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권대중 서강대 교수(사단법인 한국부동산융복합학회 회장)는 "아파트 전세는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 이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사철 전세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며 "특히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전월세 가격도 하락할 수 있지만 대출규제와 고금리는 내집마련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전세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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