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DX노조 집단소송단 모집
명절 귀성비용 등 재산정 요구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회사를 상대로 통상임금 재산정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에 나선다. 삼성그룹 4개 계열사 노조가 뭉친 초기업노조 차원의 단체행동으로 파악돼 파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노조가 통상임금 소송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계열사 노조가 공동전선을 구축,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삼성전자 경영에도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는 이날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통상임금 소송에 참여할 소송단 모집을 시작했다. DX노조는 2월 말까지 소송단을 모집한 뒤 3월 초 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설·추석 귀성여비와 개인연금 회사 지원분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 달라는 게 핵심 내용이다. 통상임금은 근로자에게 정기적·일률적·고정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으로,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산정기준이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명절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DX노조는 3년의 임금채권 시효기간을 고려해 이전 2년6개월치 수당 차액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연금 회사 지원분이 통상임금에 산정되면 직원들이 받는 수당이 늘어난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 노조 중 5번째로 설립된 DX노조는 모바일·가전·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다. 출범 1년이 갓 넘은 신생 노조임에도 610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하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이어 삼성전자 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번 소송은 DX노조가 소속된 삼성 초기업노조가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DX노조(6100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4100명) △삼성화재 리본노조(3400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2200명) 등 삼성 계열사 노조 4곳이 뭉친 조직으로 이날 공식 출범했다.
이미 소송단 모집을 마친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는 본격적인 소송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노사협의회, 전삼노에 이어 초기업노조까지 상대해야 하는 삼성전자의 노조 리스크가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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