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제작, '한국문화 애호가' 세계적 연출가와 협업
벚꽃동산
[파이낸셜뉴스] 배우 전도연이 1997년 '리타 길들이기'이후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함께 호흡을 맞출 배우는 ‘오징어 게임’, ’수리남’의 박해수다. 그는 지난해 연극 ‘파우스트’(2023년)로 호평을 얻었다.
20일 LG아트센터에 따르면 전도연과 박해수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자 유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연극에서 원작의 여주인공 ‘류바’와 냉철한 상인 ‘로파힌’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인물을 각각 연기한다. 30회의 공연 기간 동안 원 캐스트로 함께 무대에 선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는 연극 ‘벚꽃동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 홀에서 공연된다. 세계 연극계가 러브콜을 보내는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한국 배우와 함께 만드는 신작이다. 스톤은 200편 이상의 한국 영화를 관람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한국 문화의 팬이면서 동시에 한국 배우들과의 작업을 꿈꿔온 연출가다.
연극 ‘벚꽃동산’에는 전도연, 박해수를 비롯해 내노라하는 연기력을 갖춘 배우 10명이 출연한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의 양손 프로젝트 손상규, 영화 '박열'로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최희서, 연극 ‘환희, 물집, 화상’으로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이지혜, 연극 ‘코리올라누스’의 주역이자 영화 ‘서울의 봄’의 강동찬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남윤호가 그 주인공들이다.
또 연극 ‘리어외전’, ‘살짝 넘어갔다 얻어 맞았다’ 등에서 대체불가능한 연기를 선보인 유병훈,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로 데뷔 후 넷플릭스 ‘발레리나’에서 주역을 맡은 루키 박유림,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작품상 수상작 영화 ‘액션 히어로’의 주역 이세준, ‘이바겸 단편프로젝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주원 등이 함께한다.
‘벚꽃동산’의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 세계적인 무대를 오가며 작품을 올리고 있는 현재 가장 뜨거운 연출가다. 특히 그는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그리고 영화 ‘나의 딸(더 도터)’ 등의 작품을 통해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LG아트센터는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관객들에게 선보일 작품을 제작하고자 지난 2021년부터 세계적인 연출가들과 신작 제작을 논의해 왔다. 2022년 가을 사전 방문을 통해 작품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을 구상하고, 올해 1월 서울을 다시 방문한 사이먼 스톤은 10명의 배우들과 일주일간의 워크숍을 진행하며 캐릭터의 밑그림을 함께 그렸다.
사이먼 스톤은 “한국 배우들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연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서 “희극이면서도 비극인 ‘벚꽃동산’은 한국 배우들의 놀라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자 항상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담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LG아트센터 이현정 센터장은 “2024년의 ’벚꽃동산’은 세계적인 연출가와 최고의 배우들이 위대한 원작 위에 한국의 현대 모습을 입혀 새롭게 써내려 갈 특별한 공연”이라며, “LG아트센터 서울에 올라갈 이번 공연은 세계 초연일 뿐 아니라 앞으로 전 세계 공연장을 한국어로 투어하는 글로벌한 작품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먼 스톤 연출 '벚꽃동산'의 공연 티켓은 현재 LG아트센터 서울 홈페이지 및 주요 예매처를 통해 6월 16일 공연분까지 판매 중에 있으며, 2차 티켓 판매는 4월 중 오픈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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