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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한국의 향기' 전세계 알린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한국의 향기' 전세계 알린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 기자간담회에 구정아 작가(오른쪽부터), 예술감독인 이설희,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냄새와 향기가 있는 전시장에서 근대기 한반도 사람들의 100년 역사를 느끼시길 바랍니다."

30주년을 맞이하는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에서 '향기와 소리를 전시하는 작가' 구정아의 '오도라마 시티'가 펼쳐진다.

21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이설희(쿤스트할 오르후스 수석 큐레이터)와 야콥 파브리시우스(아트허브 코펜하겐 관장) 예술감독이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를 총괄한다.

1995년 한국관이 개관한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동 예술감독이 전시를 준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의 핵심 주제는 '구정아의 오도라마 시티'로 ‘이방인이 된 한국의 향기'다. '오도라마'는 향기를 뜻하는 오도어(Odor)와 드라마의 라마(rama)를 결합한 단어다.

두 예술감독은 "다양한 그룹의 참여자들이 공유해준 향기의 기억은 답변의 범위를 한반도라는 지역 너머까지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형성되는 역사적 과정에서 파생된 집단을 시적 기억을 통해 포괄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온·오프라인 설문 ‘오픈 콜’을 통해 한국인과 한국계 입양인, 탈북민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사전 리서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세계 600여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향기의 기억’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17가지 한국을 상징하는 향을 전시장에 선보인다.


이를 시각적 상상으로 변환하기 위해 향을 퍼뜨리는 디퓨저 기능을 하는 뫼비우스 띠 형태의 나무 조각을 전시장 바닥에 설치하고, 구정아 작가의 반복되는 테마로 무한 변신의 개념인 ‘우스(OUSSS)’의 개념도 전시 전반에 적용한다.

한편, 1895년 창설된 베니스 비엔날레는 국제 미술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미술전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 한국관을 세워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올해 미술전은 오는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되며, 한국관은 4월 17일 개막식을 연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