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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지수 하락에 베팅"... 인버스로 자금 몰린다

국내 5개 역방향 VIX ETN
6개월 평균 수익률 27.61%
정방향은 -45.48% '극과극'

"공포지수 하락에 베팅"... 인버스로 자금 몰린다
금리인하 시기가 다가오며 증시 변동성 축소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지수(VIX)에 역으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종식되지 않은 데다 신용위기 역시 스멀스멀 나오고 있어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5개 인버스 VIX 상장지수증권(ETN) 지표가치총액(20일 기준)이 최근 6개월 새 8조9408억원 증가했다. 32조2619억원에서 41조2027억원으로 27.7% 이상 늘었다. 가장 부피가 큰 '신한 인버스0.5X S&P500 VIX S/T선물'은 이 기간 27.50% 불어나 20조원를 넘어섰다.

지표가치는 투자자가 만기까지 ETN을 보유할 경우 증권사로부터 상환받는 금액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가치(NAV)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해당 상품들이 추종하는 VIX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를 수치화한 지표로, 지수 하락시 변동성이 커 '공포지수'로 불린다.

여기에 반대로 투자하는 흐름은 증시에 스민 공포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초 22를 넘었던 지수는 1년 만인 올해 초 13까지 빠졌다. 지금은 14~15에서 횡보하고 있다.

관련 상품들 성과도 갈렸다. 5개 역방향 VIX ETN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이 27.61%인 반면, 정방향 투자 5개 수치는 -45.48%를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금을 대거 밀어 넣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만족할 수준으로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어 증시가 재차 출렁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변수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의사록에서 매파 기조가 재확인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다시 열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