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가 만든 월드코인
이달 중순부터 눈에 띄는 급등세
3000원대 뚫고 한때 1만원 돌파
일각 "스캠 냄새난다" 논란 제기
"탈중앙화 '비트텐서' 성장 주목"
인공지능(AI) 관련주 투자 열풍이 가상자산시장에도 불고 있다. 테마주로 시작, 차세대 유망주를 찾아나서는 것까지 증시와 비슷한 모습이다.
■'챗GPT의 아버지'가 만든 코인, 1달 새 3배
AI 열풍의 최대 수혜 코인은 월드코인(WLD)이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월드코인의 가격은 21일 오후 4시 기준 8902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달 초 3000원 선에서 횡보하던 월드코인 가격은 이달 중순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지금은 3배가 됐다.
월드코인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창립자이자 공동대표인 샘 알트먼이 만든 프로젝트이자 코인의 이름이다.
월드코인의 가격이 급등한 것은 '오픈AI발' 호재 덕분이다. 오픈AI가 프롬프트를 통해 짧은 동영상을 제작하는 생성형 AI 프로그램 소라(SORA)를 출시하며 월드코인의 가격이 급등했다.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지난 19일 1만원을 넘겼던 월드코인의 가격이 조정세를 보이는 까닭이다.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홍채 인식을 통해 사람과 AI를 구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국민, 저소득층에게 홍채 정보를 제공받고, 월드코인을 기본소득처럼 제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관리 등 여러 논란을 낳고 있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개인정보 민감도가 높고, 관련 규제가 엄격한 나라를 피해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선 월드코인 자체를 거래할 수조차 없다"며 "프로젝트의 내용 자체가 스캠(사기성 코인)같아 보인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텐서 등 'DePIN'에 주목"
블록체인업계에서는 'DePIN(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분야를 AI 시대를 이끌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DePIN은 탈중앙화 커뮤니티에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블록체인과 현실 세계를 연결해주는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해당 산업은 상당한 자본과 유지 관리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마존 AWS 등 일부 기업이 독점했지만 DePIN은 분산화된 환경에서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며 비용을 줄이고 보안을 강화하는 강점을 지닌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마일스 도이처는 "DePIN의 영향으로 AI 기반 가상자산 시장이 오는 2028년 3조5000억달러(약 467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임의의 AI 코인을 마구 구매하기보다는 DePIN이라는 핵심 장점에 주력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리서치기업 메사리(Messari)도 "DePIN이 향후 10년 동안 전세계 GDP에 10조달러를 추가하고, 10년이 더 지난 후에는 100조달러 가치를 기록할 만큼 잠재적 영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코인이 비트텐서(TAO)다. 머신러닝·AI 트레이닝을 탈중앙화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0월까지 7만원 선에서 횡보하던 비트텐서는 현재 8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에서는 상장(거래지원)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AI 코인 대장주'로 불린다.
가상자산 매체 알트코인데일리는 "싱귤러리티NET(AGIX) 등 여러 AI 코인이 시장에 비교적 오래 존재했지만 비교적 새로이 탄생한 비트텐서의 시장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AI 모델의 집단 지능을 활용해 디지털 공동 사고를 형성한다는 비트텐서의 주장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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